지난 여름은 18년 만에 최고 더위라더니 올 겨울은 차디찬 한파가 날씨 기록을 부지런히 바꾸어 놓고 있다.
일주일에 서너 번 이상 일산 호수공원을 돌면서 아름다운 풍광과 부지런한 분들의 활기찬 발걸음에 동참하는 즐거움을 좋아하는 나에게도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유혹이 다가오는 요즘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고양시라고 자랑하고 다니지만 13년 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우리 병원이 개원할 당시에는 백석역에서 병원까지 출퇴근길 주변이 허허 벌판이라 마음까지 황량했다.
하지만 지금은 병원도 많이 발전하였고 병원 주변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때 은행 빚을 내서라도 병원 근처 땅을 사두었어야 했는데 하고 아쉬워하는 분들을 가끔 만나기도 하지만 부자는 하늘이 내시는지 마음만으로는 쉽게 부자가 되지는 않은 듯하다.
호수공원과 정발산, 수많은 공원 사잇길들을 걷고 일산을 사랑하며 열심히 병원생활하는 가운데, 초등 1학년으로 일산에 전학 왔던 큰아이가 벌써 성인이 되었으니 세월이 화살과 같이 빨리도 지났구나 싶다.
손끝을 에는 겨울 추위로 마음까지 움츠러들지만, 새해를 맞이하면 누구나 마음의 다짐이나 희망을 몇 가지 가지게 마련이라 나도 작은 바람들을 가져본다.
새해에는 자연과 주변의 작은 변화들에 더 민감해져서 많이 ‘감동’하고 싶다.
스쳐 가는 바람결, 포근한 햇살, 피어나는 새싹, 향기로운 꽃내음과 아름다운 새소리 같은 자연에 민감하여 멋지게 변화하는 자연처럼 내 마음과 생각 그릇을 키워나가고 싶다.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소통하며 키운다고 자부했던 나는 아이들의 사춘기를 지나면서 나와 아이들의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고객만족센터 일을 통해서도 사람들의 생각이 참으로 다르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이해, 소통, 공감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만의 인생 경험이 쌓일수록 생각은 점점 좁아지고 마음까지 굳어지려 하지만 나와 ‘다른 (different)’ 취향, 마음, 느낌, 생각들이 ‘틀린(wrong)’ 것이 아니고 당연하다는 것을 깨달아, 고정된 틀을 허물고 생각의 지경을 넓혀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어 보고 싶다.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병원 동료와 가족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하길 바란다. 치료 중인 분들은 쾌유하여 밝은 모습으로 자리에 돌아와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해 나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일산병원 이라는 한배를 탄 우리, 같이 웃고, 울고, 기뻐하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한해를 열심히 달려나가고 싶다.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병원신문이지만 편집장이라는 소중한 직분을 맡으며 병원일들과 직원들에게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며 보람을 느낀다.
우리 병원신문이 부족하나마병원 내의 여러 소식을 직원들께 전해드리고, 직원의 행복하고 보람된 삶의 가치, 아름다운 소망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작은 소통의 장이 되기를 소망한다.
새해에는 병원 동료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다양한 참여가 병원신문을 통해 꼭 이루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게 주어진 오늘 현재(present)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선물(present)임을 기억하며 늘 감사 가득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