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소리는 귀에 있는 달팽이관 청각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데, 강도에 따라 일시적·영구적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렇게 큰 소리에 노출되어 난청이 생기는 경우를 소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소리는 크기에 따라 데시벨(dB)이라는 단위로 표현되는데, 일반적인 대화 소리가 50~60dB 정도이고, 지하철 소음은 80dB, 공장의 큰 소음은 90dB, 기차가 지나갈 때 100dB, 자동차 경적소리 110dB, 비행기 소리 120~130dB, 총소리 140~170dB 정도이다. dB이라는 단위는 매 10dB씩 커질 때마다 소리의 강도는 두 배씩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90dB의 소리는 소음성 난청을 발생시킬 수 있어 하루에 8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또한, 100dB의 소리 에 1시간 이상 노출되는 것이 좋지 않고, 115dB은 일시적인 노출에도 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 소리는 약 110~130dB정도인데 MP3 플레이어에 대한 EU보고서에서는 하루 1시간 이상 5년 동안 음악을 크게 들을 경우 사용자의 5~10%가 영구적인 청력손실을 입는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였고, 이미 MP3 플레이어 음량을 100dB 이하로 제한하는 안전기준도 있다. 일본이나 스위스 등에서는 이어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소음성 난청 유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문을 부착하기도 하고, EU 집행위원회에서는 MP3 플레이어 내부에 차단장치를 의무적으로 내장해 최대음량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 규제가 없어 사용자의 주의와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같은 크기의 소리라면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 헤드폰보다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듣는 것이 난청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이 처음 발생하게 되면 귀가 먹먹하거나 ‘삐’하는 귀울림, 즉 이명 현상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소음성 난청의 경우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기본적으로 신경기능의 손상은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증상 발생 후 빠른 시간에 적절한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남들보다 TV 소리를 크게 해야 들린다든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자주 되묻거나 귀울림이 있는 사람들은 난청에 대해 한 번쯤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병원에서 간단하게 난청 여부를 판정받아 볼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은 저음보다는 고음역 주파수의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고음역 청력이 떨어지면 만성적인 이명과 말소리 분별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난청을 방치하고 계속 소음 노출이 지속되면, 이러한 증상이 더 악화되어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증상이 호전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난청을 가장 쉽게 예방하는 것은 소음 노출을 줄이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이어폰 볼륨을 조금 줄이는 방법과 소음 환경에서 귀마개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소음에 노출되어 난청이 의심되면 가능한 빨리 병원에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교수
최현승
글_ 이비인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