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News

6월- 2012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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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소설

릴레이 소설은 직원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직접 소설가가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가득한 곳.
직원 여러분의 새롭고 파격적인 원고 기다리겠습니다.

* 참여방법 : 대외협력팀 Bef 메일로 제출
다섯 번째 이야기...
글 외래간호팀(응급센터) 김현정

“정수현 님이요? 어머! 선생님 아시는 분이세요?”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병동 간호사 선생님의 낭랑한 목소리에 심장은 더욱더 쿵쾅거리며 요동친다.
“아, 예. 친군데요… 이제 연락을 받아서 확인해 보려고요…”무언지 모를 민망함에 나지막하게 대답했다.“어쩌죠, 정수현 님 오늘 오전에 퇴원하셨는데…”이럴 수가 벌써 퇴원을, 혹시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이라서 그냥 퇴원한 것일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다시 용기를 내어 질문을 던진다.“저기, 선생님 혹시 환자의 상태가…”“에이~선생님~! 환자 개인정보 보호 잘 알고 계시잖아요. 환자의 상태를 유선으로 알려드릴 수 없는 거 아시죠?”내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조심스럽고 맑게 답변하는 병동 간호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민망함을 덮어 주었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찌할 수 없다.“아, 죄송합니다. 바쁘실 텐데. 감사합니다.”허겁지겁 서둘러 통화를 마무리한다. 통화를 마치고 거실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리고 이내 너털웃음을 짓는다‘. 우리병원에서 치료를 계속한다면 오가다 한번쯤은 만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래! 인연이라면 만나지겠지…’
벚꽃이 흰 눈처럼 흩날리고 저 멀리 보이는 병원 건물에 햇살이 반사 되어 눈부신 출근길. 귀에 꽂혀 있는 이어폰으로 들려지는 노래 한 가락을 흥얼거린다.“그대여, 그대여~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저기…”누군가 어깨를 뒤에서 톡톡 두드리며 말을 건넨다. 깜짝 놀라 이어폰을 허둥지둥 빼며 뒤를 돌아본다. 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흰 머리띠를 한 여인이 눈에 들어온다.
“혹시, 철민이…”“네? 네. 제 이름이 철민이는 맞는데 누군신지?”“어머! 나야 나! 정수현! 안 그래도 민정이가 너 여기서 근무한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만나네, 반갑다!”
“아! 정수현. 그래, 반갑다…”너무도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그녀에게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나도 역시 인사를 건넨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알고 있던 정수현의 모습이 아니다. 머리띠는 내 기억속의 그 머리띠가 분명한데 더 이상 가녀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환한 미소 짓던 그 모습이 얼굴에 어렴풋하게 비추지만 내 기억속의 그녀는 아니었다.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대화를 이어간다.
“이렇게 일찍 병원에 무슨 일이야?”
“오늘 외래진료 받는 날이거든. 아침 일찍 피검사가 있어서 일찍 왔지. 아이 낳고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암일 수 있다고 큰 병원 가보라더라. 그래서 여기로 왔지. 훗훗. 근데 난소에 조그마한 종양이 있어서 제거수술하고 얼마 전에 퇴원하고 오늘 외래 온 거야.”“그래, 다행이네.”
아, 이럴 수가. 나의 질문에 수줍게 대답하던 그녀는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수다스러운 그녀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역시 첫사랑은 추억으로 남겨두었어야 했는데…나의 기억속의 그녀는 아스라이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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