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iness of Life
일산병원이 전하는 인생의 행복

논문 다이제스트

류마티스질환과
가임기여성의
임신과출산

글. 류마티스내과 박진수 교수

우리나라는 최근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며 2016년에는 조사 기준 OECD 국가 중 최저합계출산율(여자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1.25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는 가임 여성(15-49세) 1명당 합계출산율이 0.98명까지 감소하여 평생 1명의 자녀도 낳지 않는 초저출산국이 되었다. 이로 인한 고령화와 인구절벽은 장기적으로 부양인구대비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 감소를 초래해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으로 생각되어, 출산장려와 임신 중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일산병원 류마티스 내과팀에서는 가임기 여성에서 잘 발생하는 류마티스 질환의 유병, 발병과 임신, 출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류마티스 질환 중, 류마티스 관절염은 남녀가 약 1:3의 비율로, 전신홍반루푸스는 1:9의 압도적인 비율로 여성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하며 대부분 가임 연령대에서 진단을 받는다.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에서 임신과 출산은 호르몬 및 면역학적으로 많은 변화를 초래한다. 그 과정 중 여러 합병증을 일으킴으로써 산모와 태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에 대한 우려로 전반적인 가족계획에도 파급이 있게 된다.

- ① 류마티스 질환의 질환 별 발생률(2011~2016)

2011년 - 류마티스 질환 - 322.4 | 전신홍반루푸스 - 75.9 | 류마티스관절염 - 206.4 | 강직성 척추염 - 42.1

2012년 - 류마티스 질환 - 321.0 | 전신홍반루푸스 - 73.6 | 류마티스관절염 - 212.1 | 강직성 척추염 - 45.4

2013년 - 류마티스 질환 - 334.8 | 전신홍반루푸스 - 75.7 | 류마티스관절염 - 215.1 | 강직성 척추염 - 43.9

2014년 - 류마티스 질환 - 355.3 | 전신홍반루푸스 - 80.9 | 류마티스관절염 - 227.1 | 강직성 척추염 - 47.3

2015년 - 류마티스 질환 - 393.9 | 전신홍반루푸스 - 75.1 | 류마티스관절염 - 265.0 | 강직성 척추염 - 53.8

2016년 - 류마티스 질환 - 406.2 | 전신홍반루푸스 - 79.6 | 류마티스관절염 - 268.5 | 강직성 척추염 - 58.0

- ② 노출기간 매칭 후 각질환 별 임신율

전신홍반루푸스 22.1% | 류마티스관절염 11.3% | 강직성 척추염 25.3% | 류마티스 질환 15.9% | 정상 대조군 19.3%

아직까지 전체 인구집단에서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류마티스 질환의 질병부담에 대해 살펴본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일산병원 류마티스 내과에서는 류마티스 질환을 가진 가임기 여성의 임신율, 임신 결과 및 임신 중 약물이용 형태와 동반질환에 관한 연구를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이용하여 계획하게 되었다.
이화여대 류마티스 내과 이지수 교수팀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했고,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맞춤형 데이터베이스, 통계청 자료 등을 근거로 통계를 조사하였다. 가임기 여성의 류마티스 질환 유병률은 0.45%로 높지 않지만, 발병률은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전신 침범을 동반하는 류마티스 질환 특성과 이들 질환에 사용되는 약물로 인해 만성질환 유병률이 정상인에 비해 높았다. 나이, 경제적 수준 등을 보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류마티스 질환자의 임신율은 정상대조군에 비해 낮았으며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의 임신율은 정상 대조군 대비 0.72배로 낮음을 보여주었다.

- ③ 류마티스 질환과 정상 대조군의 임신 중 합병증

  류마티스 질환 정상 대조군 P-value
% %
조기분만 101 1.8 237 0.8 <.0001
전자간증 / 자간증 117 2.1 129 0.4 <.0001
절박유산 / 습관적유산 876 15.7 3,787 12.1 <.0001
요로 / 신장감염 212 3.8 1,312 4.2 0.115
태아성장불량 171 3.1 366 1.2 <.0001
전체 5,599 31,223  

류마티스 약제는 대부분 임신 3분기까지 사용이 감소되다가 출산 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전신홍반루푸스 환자에서의 스테로이드 사용은 임신 2분기까지 증가하지만 3분기에 감소하고, 출산 후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임신 중 감소했다가 출산 후 증가하는 양상인 질병 활성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류마티스 질환자의 임신 중 조산, 유산 및 태아성장불량 등의 합병증은 최대 2.5배까지 높고 저체중아는 1년 내 사망률은 대조군과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 류마티스 질환자의 임신율은 일반 여성보다 낮고 임신 시 합병증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실제로 출산 후 신생아의 저체중이 사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인구학적 요인을 보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율이 낮은 것은 환자 질병의 상황 또는 환자의 임신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질병의 유전, 임신 중 약물의 기형 발생, 신생아의 장기적인 합병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앞선 다른 연구들을 볼 때, 임신 시 합병증과 신생아 합병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질병활성도이므로 적절한 약제를 병행해 이를 조절하여 체계적으로 가족계획을 세운다면 류마티스질환으로 인한 임신, 출산 저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신생아의 1년 이내 사망 등의 합병증이 높지 않으므로 적절한 관리가 동반된다면 가임기 류마티스 질환 여성에서의 출산은 희망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객관적인 류마티스 질환 가임기 여성의 임신, 출산, 합병증, 투약 및 신생아와 영아 합병증을 보고하였으며, 이 같은 결과는 류마티스 질환 여성들의 임신 가이드라인 제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 결과가, 임신을 원하는 류마티스 질환을 가진 여성들이 안심을 하고 임신, 출산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글은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의 ‘류마티스 질환을 가진 가임기 여성의 임신율, 임신 결과 및 임신 중 약물 이용 형태와 동반질환에 관한 연구’를 요약한 글이다.

- ④ 류마티스 질환과 정상 대조군의 1년 내 사망수

7(전신홍반루푸스) + 0(류마티스관절염) + 0(강직성 척추염) = 7[0.13%] (류마티스 질환) | 27[0.09%] (정상 대조군) ※통계적 의미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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