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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 진료실 ①

당신이몰랐던
pH 밸런스

피부는 우리 신체 중 가장 큰 기관으로 보통 사람 몸무게의 2.5~3.5kg 정도, 체중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피부의 세포들은 피부 안의 작은 혈관들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받는다. 정상적인 피부는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약산성을 유지해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해준다.

글. 피부과 조남준 교수

말로만 듣던 pH란 뭘까?

pH란 ‘Percentage of Hydrogen ions’의 약자로, 수소 이온 농도를 구분하는 척도이자 산성 정도를 수치로 표시하는 것이다. 기준이 되는 중성은 pH 7이고 pH 1~6은 산성, pH 8~14는 알칼리성(염기성)으로 표시된다. 보통 사람 피부의 평균 pH는 두피는 pH4.8, 남자는 pH5.2, 여자는 pH5.8, 어린이는 pH6.5, 여드름 피부는 pH7.5, 아토피 피부는 pH8.0 정도이고 인종별, 성별, 연령별, 계절별, 측정 부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pH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표피보다는 진피의 pH가 높고,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 피부 pH가 낮아지는데, 이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고 프로게스테론이 증가 하면서 피지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세안 후 피부의 pH는 평상시 보다 올라가며, 낮보다는 밤에, 그리고 기온이 낮아지면 pH는 더 높아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듦에 따라 pH가 높아져 알칼리화되는데 이로 인해 피부 유연성이 떨어져 상처가 쉽게 생기고 더디게 호전되기도 한다.

피부 pH 밸런스, 왜 중요할까

건강한 피부의 pH는 5.5~5.9인 약산성으로, 피부 보호막을 조성하여 속은 촉촉하고 겉은 유분 막으로 덮여있어 세균이나 곰팡이 등 외부의 유해 성분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즉, 수분 유지 방어 기능을 갖추고 있어 알칼리 환경을 선호하는 세균을 억제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다.
피부가 약산성인 이유는 피지선과 땀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지방산, 젖산, 아미노산, 유로킨산 등) 때문이며, 이때 만들어진 산성막은 천연 보호막 역할을 한다. 피부가 산성에 가까우면 유분이 많아져 피부가 번들거리고 화장이 잘 지워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반대로 알칼리성에 가까우면 각질이 자주 일어나고 피부가 건조해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정상적인 피부는 일시적으로 알칼리 성분의 물질에 접촉해도 피부 표면에 있는 다양한 천연 보습인자들이 완충 작용을 하여 단시간 내에 다시 원래의 pH로 회복되는 방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자극으로 피부 보호 장벽 기능이 떨어지면 피부 회복 가능이 감소하여 피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피부는 주로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피부 pH 밸런스가 깨지면 단백질이 변성되고, 염기성에 가까워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서 다양한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피부가 건조해진다.

건강한 피부 pH 5.5~5.9
생활 속 pH 밸런스를 맞추자

무너진 피부 pH를 회복하기 위한 첫 번째는 과도한 세안을 피하는 것 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세안제들은 알칼리성인데, 이런 제품들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피부 pH 밸런스가 무너져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가능한 약산성인 세안제 사용을 권장하는 이유이다.
다만 약산성인 세안제는 일반적인 세안제에 비해 세정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아토피 피부나 민감한 피부가 아닌 건강한 피부의 소유자는 알칼리성 세안제를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또한 자외선은 피부 표면을 손상시키고 피부의 보습 능력과 pH 중화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지수가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하며, 수분 보충 역시 꼼꼼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안제 외에도 피부에 사용하는 화장품은 pH가 약산성인 것이 좋다. 법적으로 화장품의 pH는 3~9까지 가능하나, 사람 피부의 pH가 평균 5.5이기 때문에 이 pH에 맞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피부 pH 밸런스, 상처(기저귀 발진, 실금관련 피부염 등)
치료와 관련이 있나요?

김소정 상처장루전담간호사

상처뿐만 아니라 상처 주위 피부를 약산성 상태의 건강한 피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상처 치유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최근 인구 노령화에 따라 노인 인구에 있어 자연스럽게 실금이나 실변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여 급성기 병원뿐만 아니라 요양병원, 집에서도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피부는 소변, 대변에 장시간 노출되면 알칼리화되고 이는 피부 빨개짐, 벗겨짐, 통증, 출혈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피부의 pH 밸런스를 약산성으로 맞춰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건조한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보습제를 사용해 습도를 유지하고 필요시 피부 보호 크림을 사용하고 기저귀를 착용하는 경우 자주 확인하여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일산병원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상처 치유 및 피부 pH 밸런스를 위해 상품화된 피부 세정제(pH balace cleanser)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세심하고 전문화된 상처, 피부 간호를 제공하여 호전과 상처 치유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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