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칙연산 건강법
마이너스 건강법

건강 올리고

빼고 덜고
줄이는
마이너스 건강법

‘밥 먹었냐’는 말이 ‘잘 지내냐’는 안부로 쓰일 만큼 잘 먹는지가 가장 중요한 한국 사회의 풍토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바로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로 이어진다. 꼭 음식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챙겨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일단 무언가를 더하려고 한다. 오죽하면 연초에 각종 헬스클럽이 집중적으로 프로모션행사를 기획하고 각종 건강서들이 쏟아져 나오겠는가. 안타깝게도 이렇게 무엇인가 더 먹고, 더하려고 하는 행동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있는가?

글. 이경미 통합의학 전문의(내 몸은 치유되지 않았다, 북뱅)

  • 한국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안을 먹는다

  • 집안에 건강기능식품 하나 없는 집이 없고 여행을 가서도 선물로 건강기능식품들을 한 보따리 사오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위안과 안도감을 얻는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땅도 작고 인구도 적지만 세계 인삼 시장의 가장 큰 매출 시장이 바로 한국이다. 심지어 어린이용 홍삼까지 판매될 정도니 이쯤되면 한국인은 건강기능 식품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 빼고 덜고 단순해지는 것,
    바로 ‘개인 맞춤형 처방’

  • 이렇듯 건강에 관한 관심은 무언가를 더하는 것, 무언가를 더 먹는 것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이제 무언가를 더 먹는 플러스 건강법에서 무언가를 덜 먹는 마이너스 건강법으로 바뀌어야 한다. 자신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에서 건강에 좋지 않은 요소들을 살펴보고 군더더기를 빼는 것, 단순해지는 것, 덜 먹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이너스 건강법이다. 개개인마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에서 빼야 할 것이 다르기에, 이 방법을 실천하면 자연스럽게 개인 맞춤형 식습관 처방이 된다. 예를 들어 장 건강에 좋다는 유산균을 열심히 먹는데 하루 세끼 식사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을 먹거나 피자와 면 중심의 외식을 주로 하고 각종 탄산음료와 가공식품으로 된 간식을 먹는다면 제아무리 비싼 유산균을 먹어도 장이 좋아질 리가 없다. 우리 몸의 유익균인 유산균은 싫어하고 장 속의 유해균과 곰팡이들이 좋아하는 가공식품과 단 음식들을 많이 먹으면 몸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해로운 균과 곰팡이들이 우세하게 자란다. 따라서 외부에서 유산균을 아무리 많이 섭취하더라도 장내에서 우세하게 자라나는 유해균과 곰팡이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 해로운 것 끊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

  • 무언가 더하고 있다는 안도감은 얻을지언정 오히려 전체적인 건강에는 도움보다 해가 더 클 수 있다. 건강해지고 싶다면 지금 바로 마이너스 건강법을 실천하라. 몸에 좋다는 무언가를 열심히 찾아먹고 바른들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끊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만성질환의 공통 경로인 만성염증은 중금속, 환경 독소, 가공식품의 식품첨가물 등 생체 이물질들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내 몸에 안좋은 것들을 집어넣어 계속 염증을 일으키는 상황을 만들면서 몸에 좋은 것을 더하는 게 얼마나 부질 없는 일인가. 만성염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이상 먹지 않고 빼주는 것, 즉 마이너스 건강법이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몸도, 마음도 마이너스 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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