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칼럼

나의 노후준비

신생아집중치료실 박양숙 수간호사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서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그리고 내 나이가 50대로 진입하게 되면서 정년퇴임 이후와 노후의 삶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을 자주 한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연금이나 저축 등을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들을 보며 경제적인 안정보다 심리적인 지지체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직장과 가사, 특히 아이들을 키우며 정신없이 살다 보니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다가 2년 전 학교 행사를 통해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SNS를 통해 동아리 선후배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20~30년의 세월이 모두를 다른 자리, 다른 모습으로 흩어놨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져 있었다. 앞으로 20년~30년을 같이해도 좋을 사람들, 내가 가족처럼 의지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이들이 수십 명이니 이보다 더 든든한 노후 준비를 없을것 같다. 그 다음 계획은 딸과 며느리가 마음 편히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손주를 보는 것이다. 내가 손주를 보겠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모두 한 목소리로 말린다. 힘들다고. 빨리 늙는다고. 나 역시 직장 생활을 하며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족들의 도움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또 3교대 하는 간호사들이 한참 일 해야 할때 육아 문제로 힘들어하고 사직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꼭 손주를 봐주겠다고 다짐했다. 아기들을 보며 아기들의 시선에 나를 맞추다 보면 더 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이 두 가지를 모두 잘 하려면 지금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도 하고 영양제라도 챙겨 먹어야겠다.

목록
이전
다음
footer_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