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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 진료실 ①

몸 구석구석
건강을 돌보는 혈관,
어떠한 질병이?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돌아가게 하려면 혈관을 통해 영양소를 잘 전달하고 노폐물을 잘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듦에 따라 혈관 역시 노화되어 변화를 겪게 되는데, 평소 잘 관리하지 않으면 동맥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글.  흉부외과 김도균 교수(심뇌혈관질환센터 혈관질환팀장)

혈관이 노화되어 생길 수 있는 동맥질환

우리 몸의 혈관은 동맥과 정맥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둘은 모세혈관으로 연결된다. 굵기와 성상이 다른 무수한 혈관들은 온몸에 분포되어 있는데, 그 길이가 지구 2바퀴 반에 달한다. 나이가 듦에 따라 혈관도 노화를 겪으며 변화가 생긴다. 말초혈관질환은 주로 동맥이 막히거나 혈관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동맥류 등의 동맥질환이며, 대부분 동맥경화증이 원인이다. 동맥경화증은 오래된 수도 파이프에 찌꺼기가 침착되어 좁아지듯, 동맥 내부에 지방이 침착되고 변성되어 동맥이 굳어지면서 좁아지는 병으로,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병을 가속화 시킨다. 동맥질환은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심장혈관(관상동맥)에 생기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협심증, 심근경색으로 나타나고 뇌동맥에 생기면 뇌졸중으로 나타나며, 하지 말초동맥에 나타나면 하지허혈, 발가락이 괴사하는 등의 질환으로 나타난다.

동맥류(흉부/복부)의 진단과 치료

동맥류란,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풍선과 같이 지름이 클수록 파열의 위험이 증가하며, 만약 혈관이 터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이 질환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조기발견이 어렵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다. 대개 동맥류가 주변 장기를 누르거나 팽창시켜서 통증을 유발할 만큼 커진 다음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혈관이 터질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동맥류가 의심될 때는 혈관 CT, 초음파, 조영술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는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직경이 5cm 이상 되면 1년 안에 파열위험이 6.5% 정도이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 동맥류는 대부분 외과적 치료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스텐트 삽입술을 통한 비침습적인 치료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복부대동맥류의 직경이 5cm 미만인 경우 6개월마다 컴퓨터 단층촬영 또는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직경의 증가속도를 관찰하는데, 복부대동맥 직경이 6개월에 0.5cm 또는 1년에 1cm 이상이거나, 복통 등의 증상 발현 시 치료가 필요하다. 복부 대동맥류가 발견되면 수술을 해서 풍선처럼 늘어난 대동맥류를 제거하고 대동맥에 인조혈관을 이어 붙여 대동맥류 안으로 혈액이 더이상 들어가지 않도록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큰 수술이라 입원 기간이 길고 환자의 회복이나,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수반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시술이 스텐트 그라프트 시술이다. 개복 대신 사타구니 부위를 작게 절개해 금속 스텐트에 인조혈관 재질을 입힌 스텐트 그라프트 기구를 혈관 안으로 삽입해 대동맥까지 넣은 다음, 자가 팽창력을 가진 스텐트 그라프트를 대동맥 안에 설치, 대동맥류가 혈압에 노출되지 않게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다.

<대동맥 치환술>
말초동맥질환(하지허혈,괴저,버거병)의
진단과 치료

말초동맥질환은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 되는 질환으로, 40세 이후 흡연 중인 남성에게 잘 생긴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느끼는 주 증상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 주저앉거나 절뚝거리는 것이다. 또 발이 차고 창백하며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고 다리에 경련이 잘 나타나거나 감각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정상인은 무릎 뒤 오금 부위와 발등 부위에 맥이 촉지되지만 말초동맥질환자는 맥이 약하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진단은 다리 혈류를 측정하는 도플러 초음파, 혈관조영술 등이 있으나, 최근에는 하지동맥 혈관 CT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말초혈관질환의 치료는 위험인자 관리, 약물적 치료 그리고 혈관재개통술이 있다. 특히 혈당조절, 고지혈증 관리, 혈압조절이 중요하고 혈관 내 혈전을 막기 위해 항혈소판제제를 고려할 수도 있다. 중증 보행성 파행이나 하지의 허혈성 궤양, 괴저 병변 등을 호소하는 환자는 수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대체하거나 시술을 통해 수술 없이 혈관을 재개통할 수 있다. 혈관 중재술은 주로 대퇴 동맥을 통하여 막힌 혈관까지 진입한 후 풍선 확장술을 통해 병변을 넓히는 시술로, 병변으로의 접근이 어렵거나 가늘고 긴 병변의 경우 시술 성공률이 낮고 조영제에 의한 신기능 장애, 혈관 파열, 혈종, 혈관 박리 등의 시술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나, 수술보다 안전하고 비침습적이며 반복 시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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