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of Life
YELLOW

Prologue

YELLOW
희망을
이야기하는 컬러
Yellow

긴 밤이 지나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어김없이 노란 오늘의 태양이 떠오른다.
컴컴했던 세상은 태양의 색으로 물들며 밤새 잠들어 있던 일상을 깨운다.
긴 밤의 끝에는 반드시 태양이 떠올라서일까, 태양의 노란색은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는 컬러로 이야기되고 있다.

스스로 빛을 내는 따뜻한 색

노란색은 기본적으로 태양의 빛에서 기인한다. 태양의 빛을 상징하는 노랑은 밝음과 따뜻함을 나타내는 환희의 색이자, 명랑하고 쾌활하다. 따뜻함에서 파생되는 느낌은 그래서 긍정적인 경우가 많다. 소비자의 눈길을 쉽게 끌면서도 따뜻하고 즐거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색이 바로 노랑이다.
색채학자 요하네스 이텐은 “노란색은 여러 가지 색상 중에서 그 어떤 색상보다 환한 빛을 발한다. 일반적으로 ‘빛을 비추어 본다’는 것은 지금까지 감춰져 있던 사실을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노랑은 사랑과 창조, 지혜의 상징으로서 거의 모든 성화에 성인들의 후광을 표현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이는 타고난 지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고난과 수행을 거치고 비로소 깨우친 귀한 지혜를 일컫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장난스러움을 닮다

‘노랑’ 하면 우리는 흔히 가을볕에 무르익은 황금색 들판이나 비 오는 날 장화를 신고 천연덕스럽게 장난치는 아이들을 떠올린다. 이처럼 노란색은 포근함과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장난스럽고 즐겁다.
노란색은 삼원색 중 가장 섞이기 쉬운 색이어서 다른 색과의 배색이나 혼색에서 자주 사용되기도 하며, 단독으로도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신호등이나 차선 같은 교통표지 및 통학 차량 등 어린이의 안전과 관련된 경우에 많이 사용된다. 또 원색을 좋아하는 어린이의 심리적 특성과 눈에 잘 띄는 가시성이 잘 맞물려 어린이의 용품에도 많이 사용된다. 일례로 맥도날드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판매하는 해피밀의 포장지를 빨간색과 노란색을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뽀로로나 아기상어 등도 대표적인 예다.

희망의 상징, 노랑

노란색은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전쟁과 내분이 끊이지 않았던 미국에서 희망을 주는 색이었다. 1973년 토니 올랜도 앤 돈이 불러 큰 인기를 끈 노래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에서는 당시의 희망이 잘 드러난다. 이 노래는 전쟁으로 인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던 가족과 연인의 심금을 울렸다. 그들에게 노란색은 변치 않는 마음의 색이자 희망을 상징하는 컬러였던 것이다.
한때 배신을 상징하는 유다의 색으로, 또 병에 걸린 색으로 미움을 받은 색이긴 하지만, 햇살을 닮은 따뜻한 노란색의 매력은 사실상 거부하기 어려운 색이었을 지도 모른다. 우주가 창조된 이후 늘 세상을 비춰온 태양처럼, 노란색은 삶 곳곳에서 기죽지 않는 자신감으로, 때론 어린아이의 장난처럼 부지런히 우리를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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