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세 살 비만 여든까지?
소아·청소년 비만 Solution

가정의학과 최영은 교수

소아·청소년 비만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학교건강검사 결과에 의하면 초·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이 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는 데다, 대부분(70% 이상)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더욱 위험하다. 소아기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은 비만의 정도와 합병증도 더 중하다. 이른 나이에 동맥경화증에 의한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과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발병한다는 면에서 심각성이 더 크다.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개선해야
소아·청소년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에 있다. 즉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것이 문제이며, 활동량이 부족하여 대사량이 감소하게 되어 남아도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하게 되면서 몸 여기저기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식이 요법을 고려할 때 음식의 종류는 연령과 비만정도에 따라 선택되어야 하며, 반드시 성장에 필요한 양만큼의 단백질과 비타민이 포함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끼니를 걸러서는 안 되며 3대 영양소의 비율은 대체로 탄수화물 50%, 단백질 20%, 지방 30%로 균형 잡힌 식단이 되도록 한다. 음식은 잡곡밥, 통곡물로 만든 빵, 과일, 채소 등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도록 한다. 지방의 칼로리는 체중을 늘리는 데 큰 몫을 담당하기 때문에 적게 먹어야 하며 가능하면 튀긴 음식을 피하고 구운 요리를 택하도록 한다. 섬유질은 장관 내 음식물 용적을 증가시켜 배변을 촉진하므로 식이 요법을 할 때 흔히 발생하는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을 먹는 방법도 중요하다. 먹을 때마다 수저를 내려놓고 천천히 씹어 먹도록 해야 한다. 우리 몸은 식사 후 20분쯤 지나야 배가 찼다는 것을 감지하고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이 운동해야 하는 이유
성장기의 소아·청소년은 음식조절을 적극적으로하기 어려우므로 운동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운동은 에너지를 소모시키며 운동 후 2~3시간 동안 우리 몸의 대사량을 증가시킨다. 또한 몸의 지방을 감소시키고 골격이나 근육을 발달시킨다. 각종 질병예방과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적극적인 사고와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적합한 운동으로는 활기차고 지속적인 에어로빅 운동으로써 자전거 타기, 속보, 계단 오르기 등이 있으며,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종목이어야 한다. 혼자 하는 운동보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으며 평일에는 하루 1시간, 주말에는 2~4시간의 운동을 하도록 장려한다.
그리고 TV나 컴퓨터는 1~2시간으로 제한하고, 학교 다녀와서나 식사 후 자주 눕는 행동습관 등을 줄이도록 하며, 집안에서 주로 지내기를 좋아하는 친구보다는 운동 등 집 밖에서의 활동을 즐기는 친구를 가까이 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족들이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학교 생활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교우관계는 어떤지 수시로 확인하고, 아이에게 공감과 지지를 해주며 취미활동이나 운동을 같이 하는 등 정서적인 부분을 잘 돌봐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