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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클리닉

일산병원 알코올 치료센터

설마 나도
알코올 중독?

기뻐서 한 잔, 기분이 안 좋아서 한 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한 잔, 심심해서 한 잔….
수 천 년 전 인류 의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술은 많은 이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다.
술 한 잔과 함께 웃고 우는 우리의 일상,
그런데 이 한 잔을 우습게 봤다간 우리의 삶을 통째로 집어삼킬 수도 있다.

글. 왕보영, 박현숙   사진. 이서연(아자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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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인격 파탄자나 부랑인, 폐인 등 술로 인하여 사회적 지지체계를 모두 상실한 사람들만을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나는 회사를 잘 다니고 있으니 알코올 중독이 아니다”라며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회식, 술잔 주고받기 등의 문화가 익숙한 한국사회에서 술은 곧 일종의 ‘사회적 능력’과도 같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술에 대한 관용적인 태도는 알코올 중독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알코올 중독의 핵심은 술을 마신 기간이나 술의 양이 아니라 ‘술에 대한 조절감을 상실한 상태’이며 사회 부적응자만 걸리는 몹쓸 병이 아닌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알코올 중독, 지금 바로 체크해보세요!

* 최근 6개월 동안 위 질문 중 4개 이상 해당되면 알코올 중독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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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생각 말고 의심해보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스스로가 충분히 취할 정도까지 마시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자신이 마실 수 있는 최대한의 음주량을 자신의 ‘주량’이라 생각하며 그 정도까지 마시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적정한 음주량은 어느 정도일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하루를 기준으로 남성의 경우 4잔, 여성의 경우 2잔 이상 음주를 하는 경우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양의 술을 매일 마셔야 하는 경우, 주말 등 특정 시간에 집중해 과음을 규칙적으로 하는 경우, 필름이 끊긴다고 말하는 블랙아웃(blackout) 현상을 겪는 경우, 심각한 신체질환이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는 경우라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특히 자주 필름이 끊기는 사람들 중 이러다 알코올성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름의 끊어짐이 반복되어 알코올성 치매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과도한 음주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문제다.
또한, 상당수가 자신의 음주 습관을 부정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내가 알코올 중독이면 내 주변 중 누구누구도 알코올 중독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만큼 안 마시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말하며 자신은 스스로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자신의 문제를 더더욱 부정하게 되고 이 틈을 타 알코올은 점점 더 강력한 중독성 물질로 다가오게 된다.

CENTER 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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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병원 알코올 치료센터

알코올 치료센터는 알코올성 신체·정신질환의 관리부터 재활까지 아우르는 종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2년 4월 개소했다, 이후 연 진료 인원 1,600명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연 진료 인원 2,000명을 돌파하는 등 내원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질병과 손상을 비롯해 사회·경제적 손실 등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해독 위주의 단기 치료나 수용 또는 격리 위주의 장기 입원치료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신체질환·공존질환·재활치료까지 포괄적인 치료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신건강의학과 및 내과 전문의,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가 사례관리에 참여하고, 역할극 등 환자 특성에 맞춘 체계적인 전문치료를 제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MINI INTERVIEW
  • 이병욱 교수

    “스스로 술에 대한 기준이 높은 것이 문제” 알코올 치료센터 이병욱 교수
    Q 환자들을 대할 때 가장 안타까운 것이 무엇인가요?

    A ‘동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체 일부가 아프면 식이조절을 한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내가 변해야 한다’ 혹은 ‘더 조심해야지’하는 명확한 치료 동기나 변화 동기가 있거든요. 그런데 유독 술과 관련해서는 그런 동기가 없는 것이 문제에요. 때문에 사람들이 ‘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다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는 거죠.

    Q 치료를 할 때 강조하시는 점이 있다면요?

    A 치료 중에 환자와 함께하는 역할극 훈련이 있어요. 거절할 땐 “단호하게 하세요”라고 늘 강조하는데, 막상 역할극을 해보면 단번에 거절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역할극인데도 말이죠. 이런저런 핑계를 대다 결국엔 ‘한 잔은 괜찮겠지’하고 마시는 거죠. 치료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단호하게 거절하기’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Q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우리나라는 술에 굉장히 관대한 편이에요. 접근성 또한 높고요. 어딜 가나 술을 쉽게 구할 수 있는 24시간 편의점이 있고, 게다가 편의점 앞에 친절하게 의자도 설치해 놓잖아요. 치료의 첫걸음은 ‘단주’입니다. 단주를 기본 전제로 환자에 맞게 치료하는 거죠. 또한, 술에 취하지 않았다고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한 스스로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이 더 문제입니다.

  • 이선구 교수

    “실수를 재발로 단정하지 말아야” 알코올 치료센터 이선구 교수
    Q 알코올성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A 환자에 대한 정서적 이해죠. 술 마시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어요. 그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고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며, 무엇보다 마음이 약한 사람이죠. 문제를 혼자 풀려다가 술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물론 치료의 원칙은 술을 끊는 것이지만 그에 앞서 술에 의존하게 된 환자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죠.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지요?

    A 젊은 직장인이었는데 술 문제로 직장도 잃고 이혼도 당한 상태에서 입·퇴원을 반복했었어요. 오랜 방황으로 피폐한 모습의 환자가 저를 찾아와서 사람들이 다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떠올라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다시 해 봐요, 한 번에 끊는 사람은 없어요”라고 했을 때 그분의 얼굴에 엷게 번지던 희망의 미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Q 환자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A ‘실수’와 ‘재발’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죠. 환자에게 술은 의지로 끊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술에 의존하게 되면 뇌가 망가져서 일종의 보상회로가 생기거든요. 술을 보기만 해도 의지와 상관없이 뇌가 강하게 반응하죠. 그래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겁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한두 잔 마실 수 있는데 ‘실수했으니 마시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야지 ‘망했다, 그냥 마셔!’하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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