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간호팀 김선애 수간호사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설렘과 기대를 하게 하지만, 더불어 걱정과 두려움도 자연스럽게 찾아 들어온다. 2013년 7월 시설팀에서 ‘포괄간호서비스 병동’ 간판을 걸어주는 순간 ‘앗, 이제 시작이다’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심장이 쿵쾅거렸다. 국제결혼을 한 38세 베트남 여자환자분이 구강내암으로 우리 병동에 9월 10일 입원했다. 만일 이 환자분이 24시간 간병인을 고용한다면, 한 달에 약 210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으로 환자는 포괄간호병동으로 입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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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게는 절대 안정 상태에서 5분마다 객담뽑기, 자세변경 등 모든 입원서비스가 간호 인력에 의해 제공되었고, 직원들은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환자는 10월 11일 걸어서 퇴원했고, 환자의 남편과 시어머니는 한없이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울었다. 우리 직원들도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환자의 회복에 대해 감사했고, 시범사업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온 극적인 사건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변화되고 있었다. 두려움으로 시범사업을 반대하고 저항했던 간호사들은 어느새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이 되어 환자들의 손과 발과 입이 되어주고 있었다.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가 호출벨을 누르기 전 필요한 것을 가져다 드리고 있었으며, 발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가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할 즈음 시간에 맞춰서 화장실에 모시고 가고 운동을 시켜주고 있었으며, 의사 회진 시에는 간호사들이 환자를 대신하여 밤 동안 아파서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이 있었다는 사실과 상태를 주치의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포괄간호서비스 시범병원의 수간호사로서 처음 도입된 제도의 두려움과 극복과정, 간호사들의 인식 변화와 향후의 기대감 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점을 높이 평가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포괄간호서비스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제공자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