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nic ①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분리증

척추는 우리 신체의 기둥이면서 여러 개의 관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관절은 앞쪽에서 추체와 추체 사이의 디스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전방부 관절(추체관절), 척추관을 중심으로 뒤쪽의 후관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후관절의 협부에서 결손이 생기면서 분리된 상태를 말합니다.

신경외과 이상훈 교수 참고문헌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척추학 4판』

척추분리증의 원인

척추분리증은 척추 후관절 부위의 결손을 가지고 태어나거나, 선천적으로 후관절 협부가 얇아서 약한 경우 반복적인 움직임만으로도 생긴 피로골절에 의한 결손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특별한 외상력이 없어도 한창 척추가 성장할 나이인 10대에서 허리 통증이 생기면서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40~50대 이후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퇴행성 요추 병변과 달리, 10~30대 젊은 층에서도 증상을 유발하여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라도 외부의 강한 충격(사고나 외상)으로 발생한 후관절 협부의 골절로도 척추분리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뼈의 후관절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요추 4번-5번-천추 1번 사이 요천추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척추분리증의 증상

척추분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입니다. 초기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과격한 운동을 할 때 통증이 발생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을 호소하고, 고정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못합니다. 척추분리증을 앓는 환자는 나이가 들수록 분리된 부분을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지고 분리된 면이 벌어지면서 후관절의 불안정성으로 또 다른 척추질환인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합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관절이 불안정해져 위쪽 관절의 척추뼈는 앞으로 밀리고 아래쪽 관절의 척추뼈는 뒤로 밀리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심할 경우 추간공이 좁아지면서 허리 통증 외에도 협착증 증상인 하지 방사통으로 엉덩이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까지 발생합니다. 척추분리증 환자에게 발생하는 요통은 자세 변환 시 통증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 자고 일어나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걷기 시작할 때 특히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척추분리증의 진단

환자의 나이, 통증의 양상과 기간, 외상의 과거력 등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퇴행성 병변과 명확하게 감별하고, 척추분리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영상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척추분리증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영상 검사는 엑스레이(X-ray) 검사입니다. 엑스레이 검사 중에서도 척추뼈를 후측면에서 촬영하는 비스듬영상(oblique view)이라는 검사를 통해서 척추 후관절 협부의 결손이나 골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년 이상의 환자에서는 척추분리증이 척추전방전위증까지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추가 엑스레이(척추를 앞으로 굽힌 자세와 뒤로 젖힌 자세에서의 촬영: dynamic view) 검사를 통해서 전방전위가 얼마나 심하게 진행했는지 확인합니다.

척추 CT 검사로 결손면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척추 MRI까지 검사해 신경 압박 정도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척추전방전위증은 진행 정도에 따라서 4단계로 나누며, 단계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할 수 있으나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척추전방전위증에서의 초기 신경근자극으로 인한 통증을 심하게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척추분리증의 치료

요통만 호소하는 초기 척추분리증 경우, 통증 조절을 위한 보존적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한 운동은 되도록 피하고, 척추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물리치료를 시행합니다.

허리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통증을 조절합니다. 진통제를 복용했는데도 통증이 심하면 그다음 단계로 시술(신경차단술 혹은 신경성형술, 인대강화주사 등)을 해볼 수 있습니다.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은 통증을 완화하는 직접적인 치료지만, 인대강화주사는 후관절 주위를 경화해 뒤에서 척추를 잡아주는 힘을 증가시키는 간접적인 시술 방법입니다. 시술은 약물치료와 병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술을 포함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수개월 이상 지속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근본치료라고 할 수 있는 척추 유합·고정 수술이 필요합니다. 척추분리증 혹은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한 위아래 척추의 움직임을 없애고, 신경감압을 동시에 시행해 증상을 호전시킵니다.

계속되는 허리 통증이 있는데도, 젊으니까 괜찮다는 생각에 허리 통증을 방치하는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척추분리증과 같이 젊은 나이에도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 질병도 있으니,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 진료를 보고 조기에 통증의 원인을 찾고 정확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척추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몸을 받치고 있는 척추는 가장 많은 하중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관절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시술이나 수술을 시행해서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병행하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입니다. 그래서 척추를 치료하는 의사는 ‘완치(cure)’의 개념보다는 ‘관리(care)’를 강조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100세까지 척추를 튼튼하게 관리해 꼿꼿한 인생을 삽시다.

1. 정상 요추부 측면
2. 요추5번-천추1번 간 척추분리증
3. 요추5번-천추1번 간 척추전방전위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