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북부
권역응급의료의 중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김건배 센터장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경기 서북부 지역의 중증응급환자를 책임지는 핵심 응급의료기관이다. 24시간 365일 멈추지 않는 진료 체계를 갖춘 이곳은 단순히 ‘응급실’ 역할을 넘어 생명이 위중한 환자에게 최종 치료를 제공하는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중심축으로 기능한다.
정리 편집실 사진 윤선우
국내 유일의 보험자 병원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운영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공공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추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표준화된 진료 체계를 구축하며, 중증환자 치료 역량을 고도화하는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응급의료의 공공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소득수준이나 사회적 배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적정한 응급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은 공공 의료기관의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센터를 이끄는 김건배 센터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센터는 단순히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공간이 아니라, 권역 내 중증응급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하는 컨트롤타워입니다.”
중증응급환자 치료에 최적화된 시스템
일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가장 큰 강점은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진료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점이다. 중증외상, 급성 심뇌혈관질환, 패혈증, 다발성 장기손상 등 전문 치료가 즉각적으로 필요한 환자에 대해 진입부터 처치, 수술, 중환자 치료까지 신속하게 연계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응급의학과를 중심으로 외상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24시간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다학제협진 체계도 센터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응급 상황에서 지체 없는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된 협진 구조는 중증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박 센터장은 공공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이곳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한다.
“응급의료의 본질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의료입니다. 치료 접근성이 낮은 환자들도 차별 없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센터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일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고양시를 중심으로 파주시, 김포시, 은평구 일부 등 경기 서북부 권역을 담당한다. 대규모 주거지역과 산업단지, 교통량 많은 도로망이 혼재된 이 지역은 각종 응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주요 진료대상은 중증외상 환자,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 중증 감염 및 패혈증 환자, 의식 저하 및 심정지 환자 등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응급질환 환자다. 최근에는 고령인구 증가로 복합 만성질환을 앓는 고위험 노인 응급환자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인구학적 특성을 반영해, 센터는 단순 처치가 아닌 ‘최종 치료 제공이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골든타임’을 위한 운영 원칙
센터 운영에서 최우선 원칙은 단연 ‘골든타임 확보’다. 이를 위해 환자 도착 순간부터 중증도 분류, 검사, 처치, 입원 또는 수술 결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설계하고, 불필요한 지연 요소를 지속적으로 점검·개선하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원칙은 의료진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이다. 응급의료는 고강도 노동이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곧 환자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적정 인력배치, 팀 기반 진료, 피로 관리도 중요한 운영 요소이다. 공공 의료기관으로서 단기적인 효율을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인 지역 응급의료체계 안정화에 기여하는 방향 역시 센터 운영에서 중요시하는 기준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모든 응급환자의 초기 평가와 처치를 담당하고, 중증환자로 판단되면 각 진료과 전문의가 즉시 협진에 참여한다. 간호팀은 중증도 분류부터 환자 모니터링, 보호자 응대까지 응급실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핵심 인력이다.
특히 응급전담간호사는 상급 간호실무자로서 응급환자 평가와 처치, 의학적 절차를 지원하며 의료진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다. 응급병동(21병동)과 응급집중치료실 간호사들도 응급실 간호사와 긴밀히 연계해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입원 간호를 수행한다. 이 밖에도 응급구조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행정 인력 등 다양한 직군이 한 팀으로 움직이며 응급의료를 완성한다.
진료를 넘어 교육과 협력으로
센터는 진료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 지역 협력도 중요한 사명으로 삼았다. 전공의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응급의료 교육은 물론, 지역 소방대원과 함께하는 합동 시뮬레이션 훈련도 정기적으로 시행한다. 응급의료 질 향상을 위한 임상 연구와 진료 프로토콜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그 성과를 전국 단위 응급의료 정책 개선으로 환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역 보건소, 소방서와 협력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응급환자 발생 전 단계부터 병원 도착 이후까지의 흐름을 함께 점검하며, 더욱 촘촘한 지역 응급의료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응급환자 수요의 지속적 증가와 의료 인력 부담은 센터가 마주한 가장 큰 도전이다. 중증환자 비율이 높아질수록 의료진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센터는 인력 운영구조 개선과 팀 기반 진료 강화,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이를 해소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응급실이 중증환자를 우선 진료하는 공간이라는 점, 진료는 환자도착 순서가 아닌 중증도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점을 이해해줄 것을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김건배 센터장은 센터의 미래 비전을 이렇게 전했다.
“우리의 목표는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책임과 사명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