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nic ②

침묵 속에서 자라는 위험
간암·담도암·췌장암,
조기 발견과 맞춤 치료가
중요한 이유

간암, 담도암, 췌장암은 대표적인 간담췌 악성질환으로 꼽힙니다. 세 질환 모두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진단을 받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밀 영상검사와 수술 기법, 항암·면역치료의 발전으로 치료 성적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습니다. 간담췌암의 주요 원인과 증상, 최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외과 김지수 교수

조기 발견이 어려운 간담췌암의 특징

간은 기능의 상당 부분이 손상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립니다. 간암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암이 진행되면 오른쪽 윗배 통증, 황달, 체중 감소나 만져지는 복부 덩이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B형·C형 만성간염과 간경변증이 꼽히며, 최근에는 지방간도 중요한 위험 인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담도암도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질환입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흐르는 통로인 담도에 암이 발생하면 병이 진행된 후에야 황달이나 복통,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흡충 감염, 담도결석, 경화성 담관염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췌장암은 복부 깊숙한 곳에 위치한 췌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특히 어렵습니다. 흡연과 만성췌장염, 가족력이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특별한 이유없이 당뇨병이 새롭게 발생하거나 기존 당뇨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간담췌암은 모두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발전하는 치료 기술

간담췌암 진단에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CT 검사가 기본적으로 활용됩니다. 암의 종류에 따라 MRI, 내시경 초음파(EUS),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 (ERCP), 조직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간암은 암의 크기와 위치, 남아 있는 간 기능을 함께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절제가 가능한 경우에는 간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며,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경우에는 간이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활용한 미세침습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됩니다.

담도암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술적 절제입니다. 최근에는 진단 당시 수술이 어려운 경우, 항암 및 면역 치료를 시행해 암 크기를 줄인 뒤 수술성공률을 높이는 치료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췌장암은 대표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수술 전 선행 항암요법과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면서 치료 성적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복강경 및 로봇수술의 발전으로 수술 후 회복 속도와 삶의 질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환자의 전신 상태와 암의 진행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환자 맞춤형 치료가 최근 간담췌암 치료의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치료 이후 관리와 꾸준한 추적 관찰

간담췌암 치료는 수술이나 항암치료로 끝나지 않습니다.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생활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간암 환자는 정기적으로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음주를 피하고 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담도암 환자는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비교적 높은 편이므로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간흡충 감염 예방을 위해 민물고기 생식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췌장암 환자는 수술 후 소화효소와 인슐린 분비 기능이 감소할 수 있어 식사 조절과 혈당 관리가 중요합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CT 검사 등을 받아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합니다.

간암, 담도암, 췌장암은 여전히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질환입니다. 하지만 진단 기술과 수술 기법, 항암·면역치료의 발전으로 치료 가능성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검진과 조기 진단,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며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다학제 진료의 확대는 환자에게 더 다양한 치료 기회를 제공하며, 적극적인 치료와 꾸준한 추적 관찰이 장기적인 예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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