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자병원에서 AI 플랫폼병원까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도전
이정수 행정부원장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이자 경기 서북부 권역의 핵심 공공의료기관이다. 개원 이후 지역거점 종합병원의 역할을 넘어 건강보험 정책의 실증 무대이자 필수의료 안전망으로 기능해왔다. 최근에는 AI 기반 의료 혁신과 디지털전환을 선도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정수 행정부원장을 만나 일산병원의 역할과 운영 과제, 앞으로의 비전을 들었다.
Q.
일산병원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현재 운영 규모를 소개해주십시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국민에게 적정 의료를 제공하고 건강보험 제도의 발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입니다.
2000년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현재 24개 진료과, 804개 병상, 83개 중환자 병상을 운영하며, 직원 2,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규모와 진료 역량 측면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 준하는 수준을 갖추었습니다.
Q.
일산병원이 수행하는 역할은 일반 병원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까?
일산병원은 크게 세 가지 정체성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경기 서북부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종합병원입니다. 연간 120만 명에 이르는 환자가 이용하는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둘째는 건강보험 정책을 검증하고 발전시키는 보험자병원입니다. 건강보험 시범사업과 보건의료 정책사업을 수행하며 제도 개선에 필요한 실증 기반 역할을 담당합니다.
셋째는 공공병원입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 권역모자의료센터,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등을 운영하며 민간이 담당하기 어려운 필수의료와 공공의료 영역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Q.
공공병원으로서 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일산병원은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 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 중증 응급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진료, 소아응급의료, 장애인 보건의료, 소아재활 분야 등 미충족 의료 영역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경기 서북부 공공의료 안전망의 중심축으로 기능합니다.
Q.
일산병원의 진료와 수술 역량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일산병원은 종합병원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진료 규모와 수술역량은 상급종합병원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804개 병상과 중환자실 병상 83개를 운영하며 경기 서북부 권역의 중증 환자 진료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외래 환자 수와 입원 환자 수 모두 일반 종합병원 평균을 크게 웃돌며, 각종 고난도 수술과 중증질환 치료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료실적은 일산병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기반이며,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원동력입니다.
Q.
병원 운영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과제는 전문 의료 인력 확보입니다. 진료 규모는 상급종합병원 수준에 근접하지만 의과대학을 보유하지 않아 우수 의료진 확보에 상대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중증·고난도 진료를 담당할 전문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하나는 보험자병원으로서 수행하는 정책 실증 기능입니다. 일산병원은 다양한 건강보험 시범사업과 공공보건의료 정책을 현장에서 검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도적 보상과 법적지위는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Q.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개선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공공병원은 민간병원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공공병원은 수익성보다 필수의료와 공공성을 우선해야 하는 만큼 역할과 기능을 반영한 별도의 평가체계와 지원체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병원에 대해서는 공공의료 수행 성과를 반영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필수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시설·장비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공병원도 민간병원처럼 기부금을 더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현재 관련 법령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데, 기부금이 활성화되면 첨단 의료장비 도입과 필수의료 분야 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 병원의 재정 안정성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국민 부담을 줄이면서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앞으로 일산병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일산병원은 공공의료와 디지털 혁신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현재 AI 기반 의료서비스와 병원 운영체계 고도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미래형 플랫폼병원으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특히 병원 현장에서 검증된 AI 모델과 디지털 의료 시스템을 건강보험공단과 정부 정책에 연계해 전국 의료기관으로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보험자병원이라는 독특한 강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보건의료 혁신의 표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직원들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산병원은 단순히 규모가 큰 병원을 넘어 국민건강보험의 가치를 실현하는 병원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필수의료와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동시에 AI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발전해나가겠습니다. 국민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꼭 필요한 병원’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의료의 질과 공공성을 함께 높여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