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2

심혈관질환 이후의 운동
회복을 여는 또 하나의 치료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급성기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관리가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재발을 예방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하려면 꾸준한 운동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재활의학과 이장우 교수에게 심혈관질환 환자의 운동과 심장재활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정리 편집실 사진 윤선우

재활의학과 이장우 교수

진료 분야
심장·호흡재활, 근골격계질환, 통증, 소아호흡재활

진료 시간
: 오후 : 오후(순환근무) : 오전 : 오전, 오후(심뇌혈관질환센터)

운동은 약물만큼 중요한 치료

심혈관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술이나 수술로 막힌 혈관을 치료했다고 해서 질환의 원인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체중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그 중심에 운동이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과 혈관 기능을 개선하고 혈압과 혈당 조절, 체중 관리,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심폐체력 향상은 심혈관질환의 재발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또한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혈관 내피 기능을 개선하고 전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환자가 스스로 질환을 관리하는 능력을 높여 장기적인 예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많은 환자가 약은 꼭 드셔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운동은 선택 사항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심혈관질환 환자에게 운동은 단순한 건강관리나 체력 단련 수단이 아닙니다. 운동을 통해 향상된 심폐체력은 재입원과 사망 위험 감소로 이어지며, 일부 연구에서는 약물치료에 버금가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운동은 심혈관질환 치료에서 중요한 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퇴원 후 시작되는 심장재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경험한 환자들은 운동을 시작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태가 안정되면 입원 중에도 가벼운 보행이 가능하며, 퇴원 후에는 전문적인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심장재활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입원 중 시행하는 1기 재활, 퇴원 후 외래에서 진행하는 2기 재활, 평생 이어지는 3기 재활이다. 특히 2기 재활에서는 심폐운동부하검사를 시행해 환자 상태를 평가하고 개인별 운동 처방을 내린다. 심장재활은 운동뿐 아니라 생활습관 교정과 위험인자 관리, 환자 교육을 함께 시행하는 통합 재활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심장재활에 참여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낮고 삶의 질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뒤에는 운동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평가와 운동 처방이 이루어지면 대부분의 환자는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습니다. 심장재활은 단순한 운동 프로그램이 아니라 환자가 건강한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치료 과정입니다.”

심장이 안 좋을수록 운동은 필수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는 ‘심장이 안 좋으니 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급성기나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운동을 제한해야 하지만,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라면 반드시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피하면 심폐기능과 근력이 감소한다. 그 결과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피로를 느끼게 되며, 다시 운동을 기피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반대로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의 펌프 기능을 향상하고 혈관 기능을 개선해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을 낮춘다.

환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숨이 덜 차고 피로가 줄어드는 것이다. 같은 거리를 걸어도 덜 힘들고 회복 속도도 빨라진다. 불안감과 우울감이 감소하고 자신감이 회복되는 심리적 변화도 함께 나타난다.

심혈관질환 환자에게는 유산소운동을 권장한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아쿠아로빅 등이 대표적이다. 운동은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포함해 50~60분 정도 시행하고, 주 3~4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근력운동은 주 2회 이상 병행하되 무거운 중량보다는 가벼운 무게로 반복하는 방식을 권장한다. 이때 운동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에 맞는 강도를 유지하면서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

심혈관질환 관리에서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 개선이다. 금연은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과제이며, 과도한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식단은 채소와 과일, 통곡물, 생선 위주로 구성하고 가공식품과 지나치게 짜고 기름진 음식은 줄여야 한다.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과 부정맥, 심부전 위험을 높이는 만큼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도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운동과 취미생활, 사회적 교류를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과 지속적인 건강관리는 재발 예방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활력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심박수와 활동량을 관리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이러한 기기는 운동 습관을 형성하고 운동 강도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지만 의료진의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 운동 중 가슴통증, 심한 호흡곤란, 어지럼증, 식은땀, 불규칙한 맥박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혈관질환 진단은 삶의 끝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을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10분 걷기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작은 실천이 쌓이면 체력과 자신감이 회복되고, 어느 순간 운동이 두려움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심장재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치료라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심혈관질환 이후의 삶은 치료실이 아니라 일상에서 완성된다.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은 재발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심장재활은 단순한 운동 프로그램이 아니라 건강한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치료의 연장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