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지키는 암 치료의 기준
환자 중심 통합 진료로 완성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의 생존 전략이다. 특히 최근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은 기존의 의료 AI를 넘어 병원 운영 전반을 재설계하는 수준의 변화를 예고한다. 일산병원은 이 거대한 전환의 중심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기준을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오성진 기획조정실장을 만나 디지털 AI 기반 스마트병원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며, 병원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들어봤다.
정리 편집실 사진 윤선우
종양혈액내과 홍수정 교수
진료 분야
대장암, 유방암, 노인암 항암약물치료
진료 시간 월: 오전, 오후 화: 오전 수: 오전 금: 오전, 오후(1·3주)
환자 한 사람을 중심에 둔 통합 진료
일산병원 암센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환자 중심의 통합 진료다. 암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건강상태와 생활 환경, 치료 이후의 삶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암센터가 추구하는 의료의 본질이다.
최근 암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령 환자는 암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폐질환 등 여러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신체 기능 저하와 영양 문제, 노쇠 상태까지 동반되면 치료 과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홍수정 암센터장은 고령 암환자 진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암 치료는 단순히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환자의 동반 질환과 신체 기능, 삶의 질까지 함께 살피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일산병원 암센터는 환자 한 사람을 중심에 두고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이러한 철학은 암센터의 진료 시스템 전반에 반영돼 있다. 종양내과를 중심으로 여러 진료과가 협력하며 환자의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최적의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전문성과 협력이 만나는 다학제 진료
암 치료가 고도화될수록 의료진 한 사람이 모든 치료 과정을 책임지기는 어렵다. 암의 종류와 진행 상태,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양한 전문 분야의 의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산병원 암센터에는 외과, 혈액종양내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산부인과, 내분비내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의료진이 참여한다. 여기에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까지 함께 협력하며 다학제 진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암 진단을 받으면 병기 평가를 거친 뒤 여러 전문의가 함께 논의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는 종양 전문 간호사와 영양사가 참여해 부작용 관리와 영양 상담, 환자 교육을 지원한다.
“고령 암환자에게는 암 치료와 만성질환 관리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러 진료과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 체계는 환자가 더욱 안전하게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기반입니다.”
또한 암센터 내 유전클리닉은 유방암과 난소암, 대장암 등 유전성 암이 의심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문적인 유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예방과 조기 발견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정밀의학이 이끄는 새로운 치료 환경
최근 암 치료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정밀의학의 발전이다. 같은 암이라도 환자마다 다른 유전자 변이와 종양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히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발전은 암 치료의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전이성암 환자들도 장기간 생존하거나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산병원 암센터도 최신 국내외 진료 지침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정밀 진단과 맞춤 치료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제공한다. 홍 센터장은 앞으로 암 치료의 개인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암 치료의 핵심은 정밀의학과 개인 맞춤 치료입니다. 환자마다 다른 유전자와 종양 특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대 암 치료의 핵심입니다.”
액체생검과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암 진단과 치료는 더욱 정밀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치료 이후의 일상까지 함께하는 동행
암 치료는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끝났다고 마무리되지 않는다. 많은 환자가 치료 이후에도 피로감과 통증, 림프부종, 영양 문제, 심리적 어려움 등을 경험한다. 이에 따라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와 삶의 질 향상은 현대 암 치료에서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일산병원 암센터는 재활의학과와 협력해 기능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암평생클리닉에서는 치료 이후의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암센터의 역할은 치료가 끝나는 순간 종료되지 않습니다. 환자가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치료 이후의 관리까지 책임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명입니다.”
암 치료의 목표가 단순한 생존 연장을 넘어 삶의 질 향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노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는 치료 여정
암 진단은 누구에게나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전은 암 치료의 가능성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많은 암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고, 전이성암도 장기간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혼자 고민하지 않고 의료진과 충분히 소통하며 치료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다.
일산병원 암센터는 단순히 암을 치료하는 공간이 아니다. 환자와 가족의 불안을 함께 나누고 치료 이후의 삶까지 동행하는 든든한 동반자다. 삶을 지키는 암 치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일산병원 암센터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