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유방외과 의사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여성암 발생 순위 중 21.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40대 후반~60대 초반 여성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유방암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유방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 편집실 사진 윤선우
외과 최선형 교수
진료분야
(유방외과)유방암 및 유방질환클리닉, 암센터-유방암 및 유방질환클리닉
진료시간
화: 오후 목: 오후 금: 오전
유방암,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
유방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자가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유방외과를 전문분야로 하는 최선형 교수에 따르면 자가검진은 생리가 끝난 후 약 일주일쯤 지난 시점,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 시기에 멍울이나 피부 변화 등 이상 소견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규칙적으로 운동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호르몬제, 특히 경구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면 일부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장기간 복용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가능하면 출산과 모유수유를 하는 것도 유방암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덧붙인다.
“최근 임상 현장에서 30~40대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발병률의 증가뿐 아니라 건강검진의 조기 시행으로 인한 진단의 증가, 유전적 요인, 서구화된 식습관, 출산 연령 상승, 모유수유 감소 등 여러 사회적·환경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유방암 외에도 섬유선종, 낭종, 유방염, 유관확장증, 이형성 변화, 유두 분비물 등 다양한 양성 질환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정기적인 유방영상검사와 전문 진료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 가운데에는 유방에 이상 증상이 느껴져도 두려움 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최선형 교수는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치료 결과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조언한다.
환자의 회복 속도와 삶의 질을 고려한
업그레이드된 수술방법
최근 진행되는 유방암 수술은 단순히 암을 제거하는 기능적인 목적에 그치지 않고, 미용적 결과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수술 후 외관 변화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흉터를 최소화하고 눈에 띄지 않게 감추는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또 유방 전절제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동시재건술이 함께 시행되는 경우가 많다. 겨드랑이 수술의 범위를 줄이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감시림프절 생검이 보편화되었다. 감시림프절이란 유방 내의 암으로부터 암세포가 최초 전이되는 림프절로, 대부분 겨드랑이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 부위에 암세포가 없다면 나머지 림프절도 깨끗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감시림프절에 암세포 전이가 있다면 다른 겨드랑이 림프절에도 전이되었을 가능성이 있어서 유방암 수술 시 겨드랑이 림프절 전체를 완전히 제거하는 곽청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곽청술을 생략해도 되는 조건에 대한 임상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어 림프부종이나 운동 제한 등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의 회복 속도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여성 환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최선형 교수는 현재 일산병원 외과와 암센터에서 유방외과 분야를 중심으로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양성 유방질환뿐 아니라 유방암의 진단부터 수술, 수술 후 치료 계획 수립까지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최 교수에게 주어진 업무다. 의대생 시절 수술방에 들어갈 때마다 느꼈던 두근거림과 설렘이 외과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계기였다는 최 교수는 여성 외과의사라는 이유로 많은 유방질환 환자를 진료하면서 유방외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한다.
“유방이라는 신체 부위의 특성상 여성 환자들은 여성 의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유방질환 환자를 만나게 되면서 세심하게 진료해주는 여성 유방외과의사를 원하고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실감했어요. 그 경험을 통해 유방외과는 환자와의 신뢰와 정서적 공감, 세밀한 접근이 중요한 분야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료와 수술에 꼼꼼하고 책임감 있게 임하는 전문의로서 유방질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유방외과 트레이닝을 다시 시작해 이 자리까지 왔다는 최선형 교수. 임상은 물론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현재 수술 전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DCIS(비침윤성 유관암) 환자에게서 수술 후 침윤암으로의 업스테이징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수술 전 단계에서 정확한 치료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불필요한 재수술을 줄이고, 환자의 치료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