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의 시간이 만들어준
일에 대한 자부심
이주희 장례지도사
2001년 7월부터 24년째 장례지도사로 일하고 있는 이주희입니다. 일산병원에는 2004년 5월 입사해 유족 상담, 장례 일정과 절차 등을 관리하고 시신의 운구·안치·염습·입관과 발인, 장례비 수납·정산, 장례식장 관리, 행정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장례지도사가 된 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3 때 수능을 치르고 원서를 접수할 무렵, 신규학과 소개 글을 보았는데 ‘취업률 100%’라는 문구에 끌려 을지대학교(구 서울보건대학) 장례지도과에 지원해 합격했고,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취업에 성공해서 지금까지 현업에 종사 중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유족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을 때입니다. 사전 장례 상담 후 몰랐던 점을 많이 알게 됐다고 인사말을 건네시기도 하고, 장례 마치고 일부러 오셔서 인사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또 나이가 들다 보니 주변 지인의 장례가 꽤 있는데, 믿고 맡길 수 있는 상조회 같은 장례 전문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친한 친구 남편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때, 우리 병원에서 제가 직접 보내드렸습니다. 친구와 같이 많이 울기도 했는데 저에게 믿고 맡길 수 있어 든든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이럴 때 제 직업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시설사업부와 장례식장은 별관에 있고 장례지도사들은 부서 이동도 없어서 타 부서 직원들과 교류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장례식장으로 발령받아 오시는 부장님, 팀장님, 행정직원분들이 항상 저희를 잘 챙겨주셔서 지면을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부서의 특수성으로 인해 미우나 고우나 15년, 20년째 같이 근무하고 있는 우리 부서 동료와 후배들, 앞으로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정년 퇴임할 때까지 잘 지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