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고수

환자에게 힘이 되는 순간을 위해
달려온 시간들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실
이유나 임상심리전문가·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깊이 이해하고, 그 회복과 성장에 기여하는 전문가입니다. 일산병원 임상심리실에는 저를 포함해 수련생 네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임상심리사는 보통 심리평가, 심리치료, 자문, 연구, 교육 등을 수행하는데, 일하는 곳에 따라 비중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일산병원 임상심리실에서는 영유아를 비롯해 청소년·성인·노년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리평가·치료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이러한 작업을 수련생들과 함께 수행합니다.

심리평가 작업은 지능검사를 비롯해 사고특성 및 정서, 기억력 검사 등 다양한 심리검사를 거쳐 이루어집니다. 종합심리검사는 환자의 직접 수행에 의한 대면 검사(4시간 내외)와 자기보고식 검사(2시간 내외)가 함께 이루어지고, 이후 채점 및 결과에 대한 분석과 해석이 의뢰 사유에 맞춰 보고서에 담겨 제출됩니다. 심리치료에는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보호병동 및 낮병동 인지재활치료 프로그램 외 외래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10회기), ADHD 아동 대상 사회기술훈련(8회기) 등이 있고, 개인상담도 실시합니다.

2011년 4월 1일, 일산병원에 임용되어 올해로 15년째 근무하고 있고, 수련과정 3년을 포함하면 일산병원과의 인연은 18년째에 이르는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한 기관에서 환자들을 만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은, 우리가 전하는 전문적인 평가와 진심 어린 상담, 치료 경험이 환자의 필요에 정확히 닿았다고 느낄 때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잘 다룰 수 있는 힘을 되찾아가는 환자분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 임상심리사로서 소명의식과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임상심리실은 지하 1층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 있습니다. 전공의 선생님들이 복귀해 보호병동이 다시 열리면 일상이 더욱 바빠지겠지만, 이전처럼 전문적인 의료서비스가 좀 더 유기적으로 제공되는 과정에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오랜 기간 뵙지 못했던 병동 선생님들을 다시 만날 날도 기다려집니다. 지금까지 임상심리실에 많은 관심과 배려, 지원을 해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늘 애쓰고 있는 수련생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