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심’의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병원
AI 기술의 진보가 의료 분야에도 확산되면서 다양한 목적으로 진료에 활용되고 있다. 일산병원은 고도화된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병원 운영으로 환자 중심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의료진의 업무 효율도 높이고 있다.
글 편집실 사진 송인호
의료 현장에 AI 기술을 더하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AI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분야가 영상이다. 대량의 이미지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미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학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판독의 정확성과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진단 결과에 직접 연결되는 만큼 임상적 가치도 높다.
일산병원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AI 기술인 영상검사판독지원 시스템은 X-ray 영상에서 의심 병변을 AI가 자동으로 탐지해 표시하며 놓칠 수 있는 미세한 이상까지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활용되는 다빈도 검사에서 정상소견을 AI가 신속하게 확인해 정상 환자의 영상을 빠르게 처리하고, 비정상적인 소견을 보이는 영상에 더 집중할 수 있어 판독 효율이 높아졌고, 작은 이상도 놓치지 않고 확인이 가능하다. 또 이상 부위를 색, 구역 표시, 확률값으로 표시해 진단 속도와 판독 정확성을 향상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증도 예측시스템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제공되는데, 환자의 혈압이나 맥박 등 임상 데이터와 검사 결과를 AI가 분석해 중증도를 평가하고 예후를 예측해 상태 변화시 조기 개입을 지원한다. 중증도 예측시스템은 상태 변화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기능 이외에도 이 정보를 활용해 병상 배정 등 병원 자원을 활용·배분해 운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증도를 평가하면 병상 배정 과정에서 객관적 자료로 활용돼 응급 중증 환자를 우선 배정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전까지 의료 현장에서 AI는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보조 역할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진료 전 과정에 걸친 맞춤형 의료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산병원이 진행하는 기록지 자동생성 프로젝트가 실제로 구현되면 진료 요약과 의무기록 관리 효율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 개인의 치료 이력과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치료, 예후 관리까지 지원하는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AI는 진료뿐 아니라 병원 경영과 운영 관리에도 확대 적용돼 진료 흐름 분석을 통한 외래 입원환자 효율화 관리, 자원 최적화 등 병원 운영의 여러 과제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가 핵심이 될 것이다. 즉, 생체 신호 측정기기에서 수집된 혈압 등 건강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의료진과 연결하는 시스템을 퇴원 후 자택 등 공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범위를 확대해 구축하고자 한다.
환자 진료와 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병원
스마트병원은 AI뿐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환자 진료와 병원 운영 전반을 효율화하는 체계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해주는 편의 기능의 개선을 넘어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환자 안전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일산병원은 입원환자 관리를 위해 매일 다양한 장비와 시스템을 활용한다. 그중 블루투스 기반 기기를 통해 혈압, 맥박, 체온, 혈당 등 측정 결과가 자동으로 병원정보시스템의 의무기록으로 저장된다. 이를 통해 수기로 옮겨 적고 타이핑하는 과정을 줄이고 환자의 활력징후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어 효율성과 정확성이 모두 향상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의료진이 직접 병실에 가지 않아도 환자 상태를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령 환자에게 수액을 투여할 때 주입속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함으로써 고위험 약품이 주입되거나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환자의 이상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위치확인시스템을 통해 치매, 인지기능 장애 등고위험 입원환자의 정보 확인이 가능해 담당 의료진에게 알람을 제공함으로써 환자 안전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일산병원은 현재 운영 중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원격 모니터링 및 정밀의료 중심의 확장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스마트링)를 활용한 환자 모니터링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하나의 기기로 혈압·맥박·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기능에 호흡수와 체온을 추가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기를 개발 중이다. 개발 완료와 더불어 실제 활용 가능성 검증을 위한 과정을 거쳐 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환자가 착용했을 때 담당 의료진이 PC, 태블릿 등에서 언제든지 연속 모니터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향후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병원 내 입원환자뿐 아니라 퇴원 이후 집중 관찰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자택에서도 상태를 연속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만성질환 관리, 재입원 예방, 응급 상황 조기 대응 등 환자 안전은 물론 치료 효과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성진 기획조정실장(심장내과 교수)
환자 맞춤형 관리가 가능한
의료 환경 조성을 목표로
스마트병원 운영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산병원은 디지털 기술과 AI가 결합한 시스템을 도입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돕고 안전한 치료 환경을 도모하는 가운데 환자 맞춤형 관리가 가능한 의료 환경을 조성해나가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한 의료 기술이 향후 진료 전 과정에 걸친 맞춤형 의료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가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에 일산병원은 스마트병원 운영을 통해 생체 신호 측정 기기에서 수집된 혈압 등의 건강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의료진과의 연결 시스템을 퇴원 후 자택 등 공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범위를 확대해 구축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