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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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로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이지만, 찬 바람을 가르며 설원을 누비는 겨울 스포츠를 기다려온 사람들에게는 반갑기만 한 계절이다. 1년을 기다려온 만큼 의욕이 앞서지만, 겨울 스포츠는 작은 충격으로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편집실 / 감수 가정의학과 박영민 교수

낮은 기온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관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져 관절과 인대가 긴장 상태라 작은 충격에도 부상을 당할 수 있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는 체온을 유지해 관절과 인대,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운동 전 스트레칭과 실내 운동으로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체온을 유지해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옷을 따뜻하게 입어서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몸이 움츠러들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외투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잘 넘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미끄러지면서 순간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손목을 다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넘어질 때 무릎을 비틀거나 땅에 부딪혀 다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손목과 무릎은 부상 위험이 크므로 보호대 착용을 권장한다. 운동 중 관절과 인대에 불편함이나 통증이 느껴져도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급적 운동을 멈추고 찜질, 진통제 등으로 응급처치 후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겨울철에도 자외선 차단은 필수

여름철 자외선에는 예민하게 신경 쓰지만 겨울철에는 비교적 소홀한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자외선은 존재하고 하얀 눈이나 빙판에 자외선이 반사되면서 더욱 강한 자극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겨울철에도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흔히 자외선 차단이라고 하면 피부만 떠올리기 쉽지만, 피부만큼 눈의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여름과 달리 햇빛이 강하지 않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눈이나 빙판에 자외선이 반사되면서 각막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순간적으로 눈이 시리고 피로감을 느끼며 시력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운동을 즉시 중단하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야외 운동을 하기 최소 20분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얼굴뿐만 아니라 귀, 목 등 자외선에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꼼꼼하게 바르고, 야외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준다. 고글, 모자 등을 착용하면 더 완벽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찬 바람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

겨울바람은 차고 건조하기 때문에 피부가 금방 거칠어진다. 건조함이 계속되면 피부가 얇은 부위에 주름이 생기기 쉬우므로 수분 공급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운동 전 보습제를 여러번 덧발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보습제를 휴대하여 운동 틈틈이 발라주는 것이 좋다.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으면 안면홍조가 생길 수 있다. 안면 홍조는 주로 급격한 온도 변화, 춥고 건조한 날씨 같은 자극에 의해 생긴다. 운동 후 실내에 들어왔을 때 피부가 따뜻한 공기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이완돼 혈액이 몰려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할 때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해 피부를 보호해야 하고, 운동을 마친 직후 뜨거운 물로 씻거나 사우나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꽁꽁 언 손과 발도 주의

동창은 추위에 몸의 일부가 얼어서 생기는 피부의 손상으로, 따뜻한 곳에 가면 피부가 붉어지면서 가렵고 붓는 증상을 보인다. 동상은 동창보다 심한 증상으로, 영하 2~10℃ 정도의 심한 추위에 노출되어 피부의 연조직이 얼고 그 부위에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상태를 말한다. 동창과 동상 모두 손가락, 발가락, 귀, 코 등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는 신체 끝부분에 자주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동창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동상은 방치할 경우 피부가 괴사할 수도 있으므로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동창과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이나 신발은 피하고 양말,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해 몸 전체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젖은 양말이나 신발은 동창과 동상 위험을 높이므로 여벌을 준비해 바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또 운동 후 손발을 잘 살펴 동상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