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II

research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시술받은 환자 1만 5,589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의 변화를 분석해 기계적 혈전제거술이 표준 치료 지침이 되고 급여로 인정받은 후 환자의 예후가 점차 호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상 현장에서는 진료 체계 개선과 의료진 지원으로 급성 뇌경색 환자들이 좀 더 효과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신경과(뇌혈관팀) 서권덕 교수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뇌경색은 65세 이상 노인의 입원 원인 중 4위를 차지할 만큼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경색 환자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뇌병변장애가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뇌병변 장애인은 독립적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들을 위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장애 유형 중 두 번째로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뇌경색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있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폐쇄되면서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뇌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해 손상된 범위를 줄이는 것이 환자의 예후와 관련되어 있다. 과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증상발생 이후 4시간 3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정맥 내에 투여해야 효과적이고, 이 시간이 뇌경색의 골든타임으로 알려졌다. 정맥 내 혈전용해술 외에도 폐쇄된 뇌혈관을 시술 도구로 재개통하는 치료를 하였으나, 과거에는 환자 예후가 좋아진다는 명확한 연구 결과가 없었다. 하지만 시술 도구가 발전하면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고, 2015년부터 폐쇄된 뇌혈관에 직접 접근하여 혈전을 제거하는 치료인 뇌혈관 내 기계적 혈전제거술(Intra-arterial Mechanical thrombectomy)이 급성 뇌경색 치료의 진료 지침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뇌혈관 내 기계적 혈전제거술은 뇌경색으로 손상된 부위가 크지 않는 경우 최대 24시간 이내에도 시행할 수 있으며, 환자의 예후가 좋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2015년 이후 점점 많은 뇌경색 환자가 기계적 혈전제거술 치료를 받게 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우리 나라에서 기계적 혈전제거술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 기계적 혈전제거술의 도입 이후 급성 뇌경색 환자들의 치료 결과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환자들의 예후가 좋아졌음을 밝혀야 더 많은 급성 뇌경색 환자가 이와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뇌혈관(사례) 혈전 및 스텐트리트리버>

후유증과 사망 위험 감소 등 예후 개선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체 데이터베이스에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기계적 혈전제거술 치료를 받은 급성 뇌경색 환자 12,501명을 대상으로 연간 기계적 혈전제거술로 치료받은 환자 수와 치료 결과의 변화를 확인했다. 또 기계적 혈전제거술이 진료 지침이 되면서 급여로 인정받은 이후와 그렇지 못했던 시점으로 나누어, 시기별로 환자의 예후를 비교했다. 기계적 혈전제거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2008년 869명에서 2016년 2,614명까지 증가했다.

환자의 치료 결과를 살펴보면, 2008년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들 중 퇴원하는 비율은 35.8%였으나, 2016년에는 43.8%로 높아졌다. 기계적 혈전제거술 치료를 받은 이후 뇌병변 장애를 갖게 된 환자 비율은 2008년 36.8%에서 2016년 21.7%로 감소했다.

2008년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들 중 3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비율은 27.2%였으나 2016년에는 19.7%까지 낮아졌다. 기계적 혈전제거술 치료가 급여로 인정된 이후와, 그 이전으로 나누어 분석했을 때, 환자들의 평균 나이가 점차 증가하고, 동반 질환이 더 많아지는 특징을 보였으나, 환자의 예후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는 결과를 보였다. 기계적 혈전제거술 치료 이후 환자를 추적 관찰했을 때 1년 이내에 사망하는 위험이 점점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기계적 혈전제거술 치료 방법이 발전하여 진료 지침이 되고, 급여로 인정받은 후 환자들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고, 환자의 예후가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아직도 상당수의 환자가 이러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향후 더 많은 급성 뇌경색 환자가 효과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체계 개선 및 의료진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를 정리한 논문은 2020년 9월호에 실렸다.

<3개월 내 사망률>

<기계적 혈전제거술 치료 후 퇴원율>

<기계적 혈전제거술 치료 받은 환자 수>

<뇌병변 장애 환자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