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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율은 낮아지면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의 임신과 출산부터 신생아 집중치료까지 책임지며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김희연 / 사진 송인호

경기 북부 권역 유일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출산 연령은 33.1세이고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율은 33.8%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산모의 경우 임신 중 임신성 당뇨나 임신중독증,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임신과 출산 전 과정에 걸쳐 중증 복합질환을 가진 산모와 신생아들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전국 주요 권역별 거점병원을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일산병원은 지난 2018년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에 대한 우수한 의료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기 북부 권역 유일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로 지정되어 권역 내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을 비롯해 분만실, 산모·태아 집중치료실, 신생아집중치료실,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및 간호 지원 인력과 센터 전담 코디네이터 등 총 6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에 관련된 진료·분만·수술·처치·입원 공간을 3층에 집중 배치하여 응급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가 가능한, 산모와 신생아 통합치료에 최적화된 원스톱(One-Stop)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 분만실 2실을 포함해 분만실 내부에 산전·산후 전문 입원치료가 필요한 산모들을 위한 산모·태아 집중치료실 5병상과 이른둥이와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하는 신생아집중치료실 20병상, 산모의 재원 기간에 출생아를 돌보는 신생아실을 운영 중이다.

권역 내 고위험 산모·신생아 관리

일산병원은 고위험 산모 특화 진료 시설로 전체 산모 4명 중 3명이 고위험 산모일 정도로 고위험 산모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그중에서도 의학적으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만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과 다태아(쌍둥이), 전치태반, 전자간증, 임신성 당뇨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산모가 많다. 이외에도 조기 진통, 조기 양수파수, 산과적 출혈, 자궁경부 무력증 등의 증상으로 주변 지역 산부인과에서 분만실로 응급 전원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원 환자가 많기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전원 수용에 대한 의사결정 간소화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고, 권역 내 의료기관과의 원활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우선 응급상황 시 신속한 전원 수용을 위해 권역 내 산부인과들과 핫라인을 구축해 전원 결과를 신속하게 피드백하고 있으며, 핫라인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를 제작해 직접 방문하여 전달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지역 산부인과 의료진을 초청해 심포지엄과 집담회를 개최하거나 일산병원 의료진이 지역 산부인과를 방문해 함께 산과적지견을 공유하는 미니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다학제진료로 더욱 건강하게

최근 많은 분야의 임상에서 다학제진료가 보편화되고 있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의 경우 다학제진료의 필요성이 더 크다. 평균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초산 연령과 고위험 임신율도 크게 증가하는 사회적 추세 속에서 개소한 일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산모와 태아 그리고 신생아에 대한 다학제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위험 상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산모가 당뇨, 갑상선 기능저하, 만성신부전증, 우울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원내 다양한 진료과와 협진해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산전검사에서 태아에게 선천적 질환이 확인될 경우, 관련 진료과에 협진을 의뢰하여 출생 후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한다.

신생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협진체계도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다. 이른둥이는 발달 지연 및 인지 기능 저하, 주의력 결핍, 자폐 등의 행동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산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치과, 안과, 영양팀으로 구성된 다학제적 추적관찰 클리닉인 ‘희망둥이 성장발달 클리닉’을 운영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돕는다. 또 뇌성마비, 유전성 질환, 운동 발달 장애 등 모든 형태의 운동 문제를 가진 환아들의 재활을 돕는 소아재활센터를 운영하여 신생아기부터 학령기까지의 종합적인 재활의학과 협진체계를 갖추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19 확진 산모의 분만도 늘어나고 있다. 일산병원에서는 국내 최다인 일곱 번째 확진 산모 출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분만 대응체계를 마련한 덕분이다. 코로나19 확진 산모의 분만은 일반 산모 분만보다 훨씬 많은 인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분만 전 확진 산모의 동선 격리, 이동 통제, 가림막 설치, 출생아 격리 등의 작업이 동반돼 기존 인력 대비 3배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성과는 일산병원 차원의 각별한 지원과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일산병원은 코로나19 확진 산모와 코로나19 감염 후 격리 해제된 산모의분만과 관리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산부인과 의료진은 코로나 확진 산모가 건강을 회복하여 안전하게 분만하고 퇴원할 수 있도록 치료에 힘쓸 예정이다. 또 일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권역 내 산모와 신생아 치료 거점병원 역할을 계속해서 공고히 할 계획이다. 대내적으로는 내원객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여 이용 편의를 증진하고, 대외적으로는 권역 내 의료기관들과 협력하여 전원 및 회송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