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은 5월 7일 ‘부모와 함께하는 어린이 건강교실’ 행사를 개최하고, 어린이들의 건강관리 능력 함양과 부모와 함께하는 교육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부모와 어린이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손씻기 체험, 구강관리, 신체계측, 영양관리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건강체험과 올바른 생활습관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손씻기 체험과 구강관리교육은 아이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을 통해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을 재미있게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소아비만 예방을 위해 기획된 신체검진 프로그램과 영양교육은 어린이들은 물론, 함께 참여한 부모들에게도 자녀들의 정확한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이 건강교실’은 지역사회 어린이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어린이가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영양 및 손씻기 교육 프로그램으로 실생활에서 건강관리를 실천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 내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직접 찾아가 올바른 식습관 안내, 심폐소생술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어린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향후에도 우리 병원은 공공의료 중심병원으로서 지역사회 어린이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지속적인 관심과 건강관리지도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주역이 될 꿈나무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
반드시 금연하셔야 하는 이유는 바로 담배 인한 질병 때문입니다. 담배 연기에는
4000여 종류 독성 및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유해한 물질들은 우리 몸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담배 연기 속에 있는 여러 발암물질은 구강, 폐, 후두, 식도, 췌장, 방광 등 적어도 우리의 인체 장기 18곳에서 암을 일으킵니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모든 암에 의한 사망 가운데 남자는 37.3%, 여자는 4.7%가 담배가 암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록 암에는 걸리지 않을 수 있다 하더라도 담배는 폐조직을 망가뜨려 숨쉬기 힘든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일으킵니다. 중년남성에서는 흡연이 발기부전의 주된 원인이 되며, 노년층에서 걱정되는 치매는 흡연자의 경우 두 배정도 높아집니다. 하루에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실제로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률이 3~5배 높고, ,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6배 높으며
만약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가 고혈압과 고지질혈증이 있으면서 담배를 피운다면 사망률이 4배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특히 담배가 혈관에 가장 나쁜 이유는 흡연할 때 담배연기에 있는 여러 가지 성분들이 인체의 혈액 속으로 녹아 들어오게 되는데 그 성분들은 즉시 혈관의 수축, 협착, 기능이상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담배는 또한 뇌혈관에도 손상을 주며 흡연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3배 정도 높습니다.
니코틴은 우선 우리 몸에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자극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르에피네프린, 아세틸콜린, 세로토닌, 글루타메이트, 엔도르핀 등을 다양한 물질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각각의 물질이 가진 효과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물들은 우리 몸에서 각성의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식욕이 억제되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불안 및 긴장감이 감소하고 기분이 전환되는 느낌을 흡연자가 받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일시적으로 학습이나 기억력이 증진되는 느낌 또한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들이 담배를 피웠을 때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들은 흡사 마약이 주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과량의 60mg의 니코틴이면 1분 이내 사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니코틴은 체내에서 흡수가 잘 되는 물질로 흡연 시 7초만에 뇌에 도달하여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킴으로써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게다가 많은 양의 니코틴은 신경을 마비시켜 환각 상태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결국에는 니코틴입니다.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는 니코틴 중독 때문입니다. 니코틴은 대마초보다 중독성이 더 강하며, 니코틴의 중독성은 헤로인이나 코카인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니코틴을 통해 분비되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은 담배를 피우면서 받게 되는 일시적인 좋은 느낌들을 우리 뇌에서 보상으로 여기게 해서 결국 담배 피는 행동을 지속하게 만듭니다. 결국 중독이 되는 것입니다. 중독이 되면 그때부터는 금단증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불안, 초조, 짜증, 정신집중장애와 같은 금단 증상 때문에 금연이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단증상이 금연할 때만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를 합니다만, 실제로는 흡연자는 매일 금단증상을 겪습니다.
즉, 흡연자가 두 시간 정도 흡연하지 않으면 바로 금단증상 때문에 담배를 찾게 되고, 담배를 피면 불안, 초조, 짜증 등 금단증상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그러면 흡연자들은 담배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게다가 흡연자들이 금연하고자 할 때 니코틴 중독 못지않게 정신적 의존이 문제가 됩니다. 흔히들 흡연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를 핀다고 하는데, 스트레스와 같은 상황이 오면 담배생각이 간절해지고 흡연의 욕구가 용솟음치게 되고 이러한 정신적 의존현상도 금연하는데 큰 방해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금연클리닉에서 사용하는 금연보조제품에는 니코틴패취, 니코틴껌, 니코틴 사탕이 있습니다. 이 외에 시중에서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들 이야기하는 금연침이나 전자담배 금연초 등은 아직까지는 금연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연보조제품이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니코틴패취, 니코틴껌, 니코틴사탕을 통틀어 니코틴 대체제라고 합니다. 담배 대신에 외부에서 니코틴을 공급해주는 것입니다. 니코틴패취는 패취를 하루에 한번 붙임으로서 일정량의 니코틴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껌이나 사탕은 짧은 시간 내에 약간의 니코틴을 몸에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니코틴패취는 주로 금연에 있어서 담배를 대신하여 니코틴 일정량을 하루 종일 공급해줌으로써 흡연에 대한 욕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나아가 니코틴패취의 니코틴 함량을 점점 줄여나감으로써 니코틴 중독현상을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게 됩니다. 니코틴 껌이나 사탕을 패취를 통해 지속적인 공급까지는 필요치 않은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흡연욕구를 니코틴 껌이나 사탕을 사용함으로써 감소시켜주는데 사용합니다. 니코틴 대체제들을 통해서 니코틴중독상태에서 금단증상을 최소화하면서 금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금연보조제를 통한 금연 성공률은 17%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금연보조제든 금연약물이든 자기 자신이 알아서 사용하는 것은 성공확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좀 더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서 도움을 받는 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 국민건강보험에서 금연치료 지원사업이 진행되면서 이전보다 부담 없이 상담은 물론 금연보조제를 사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따라서 지역의 보건소에 마련되어 있는 금연클리닉이나 지역 병원 중에서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을 방문하여 금연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현재 자신의 흡연상태가 어떠한지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금연 방법을 함께 찾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서 금연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상황들과 어려움들을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을 코칭받아 이를 자신의 금연과정에 적용하는 것이 금연확률을 높이는 방법일 것입니다.
금연보조제 말고도 금연약물인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이라는 약물이 있습니다.
부프로피온은 금연보조제만큼의 금연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바레니클린은 일반적으로 금연보조제보다도 높은 금연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금연보조제나 약물보다 우선 중요한 것은 금연에 대한 의지와 금연을 실천하기 위한 여러 가지 행동요법입니다.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한 번의 성공에 자만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길게는 수십 년 동안 피워오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한번 금연을 시도하였다가 실패했다고 해서 나는 역시 안 된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금연시도 3-4회 차에서 가장 높은 금연성공 유지를 보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반대로 금연에 성공했다고 해서 절대로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흡연에 대한 욕구는 평생 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언제든 스트레스나 힘든 상황이 왔을 때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것이 담배에 대한 유혹입니다. 모든 중독이 그렇듯이 한번 끊는 것도 힘들지만 끊은 것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운 법입니다.
소화기계라 하면 입에서 항문까지의 위장관과 간, 담도, 췌장 등을 모두 포함하는 광범위한 기관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중 식도, 위, 대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들, 특히 현대인의 식생활습관 및 인구 고령화와 연관 있는 질환들에 대해 살펴보겠다.
들어가기에 앞서 위장관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다. 위장관은 입에서부터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항문까지 역할이 다른 장기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장관의 중요한 기능은 영양분의 흡수와 소화된 찌꺼기의 배설이다. 입에서 잘게 부수어지고 침과 섞인 음식물은 식도의 연동운동으로 위에 전달된다.
위에선 소화물을 보다 잘게 부수며 위산 및 펩신과 혼합하여 소화를 돕고 세균을 멸균 시킨다. 또한 위는 비타민 B12 흡수를 위한 내인자(intrinsic factor)를 분비한다.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면 담즙과 각종 소화효소를 포함하는 췌장액과 섞여 본격적으로 분해 흡수된다. 소화된 찌꺼기는 대장으로 전달된다.
소장에 가까운 근위부 대장은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량을 조절하고 항문에 가까운 원위부 대장은 대변을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장 내에 있는 많은 박테리아가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이나 지방산 등을 분해한다. 이밖에 위장관은 림프절과 위장관 점막에 존재하는 각종 면역세포들에 의해 유해물질로 부터의 방어기능을 한다. 장의 기능은 자체의 신경조직 뿐 아니라 외부의 여러 신경분포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뇌-장축(brain-gut axis)에 의해 스트레스 등이 장 통과시간과 면역체계 변화에 영향을 준다.
위장관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소화흡수의 장애, 분비 이상, 장 통과장애, 면역 이상, 장 혈류장애, 뚜렷한 기질적 이상 없는 기능성 위장장애 등 병인에 따라 매우 다양한 질환들이 있다. 여기서는 현대 사회의 변화된 식생활습관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위-식도 역류질환,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유발 위장관 부작용, 그리고 대장 용종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말 그대로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어 증상을 유발하는 것을 말하며 여기에 더하여 식도에 염증을 유발한 상황을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위와 식도사이에서 역류를 방지해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의 힘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적정한 수준 이하로 약해지면 강한 산성을 띤 위 내용물이 산성에 약한 식도 점막을 자극하여 증상을 유발하고 점막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보다는 서구에 흔한 질환이었으나 최근 10여 년간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한 증가를 보여 우리나라에서도 전체 인구의 10~20%에서 위-식도 역류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주요 증상은 속쓰림, 가슴의 통증, 신물이나 쓴물이 목으로 올라오는 증상, 트림을 자주 하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 기침이 잦고 목이 잠김, 목의 이물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식도염에 의한 속쓰림, 가슴통증은 주로 식사 후, 과식 후, 기름진 음식 섭취, 자극성 음식 섭취, 누운 자세 등과 연관되며 물을 마시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금방 소실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가슴 통증의 경우 심장 질환에 의한 증상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 기침, 목이 잠김, 목의 이물감 등은 위 내용물이 인후두, 기관지 부위 까지 역류하여 자극할 때 발생할 수 있으며 폐 질환이나 이비인후과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진단은 증상을 면밀히 검토하고 약물치료를 시도하여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시작이다. 그러나 증상만으로 다른 소화관 질환이나 식도암 등을 구별 할 수 없고 식도 미란, 궤양, 협착 등 합병증 유무를 확인 위해 대부분의 환자에서 내시경을 시행한다. 또 증상과 위-식도 역류가 연관이 있는지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 보행성 24시간 pH 측정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를 위해선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약물치료로 비교적 증상 조절이 잘 되나 약물치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거나 점막을 보호하여 식도염을 치료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가 아니므로 반 수 이상의 환자에서 투약을 중단 후 1년 안에 재발을 보인다. 고쳐야할 생활습관 중 중요한 것은 식사 후 바로 눕거나 2~3시간 내에 잠자리에 드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비만한 경우 복강 내 압력을 증가시켜 역류의 원인이 되며 꽉 끼는 옷이나 윗몸일으키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운동 등도 증상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많은 수의 임산부에서 위-식도 역류 질환의 증상을 호소한다. 또한, 튀김이나 지방이 많은 육류 등 기름진 음식, 음주 (특히 맥주, 포도주 등), 흡연은 피해야 한다.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 초콜릿, 차, 탄산음료 등도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맵거나 자극적인 향신료, 귤, 오렌지, 포도, 딸기 등 신맛을 내는 과일이나 주스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비스테로이드소염제는 매우 흔히 처방되는 약제로 항염증, 해열 및 진통 목적으로 주로 사용된다. 그런데 비스테로이드소염제는 위 점막의 보호기능을 떨어뜨리며 위 점막 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유발하고 염증매개물질의 증가를 초래하여 위, 십이지장염, 소화성 궤양 등을 유발 할 수 있다. 종류도 많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백여 종 이상의 상품명으로 시판 중이다. 이 약제는 고령자에서 근골격계 및 심혈관계 질환에 다양하게 처방되고 있어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의 10~20%가 이 종류의 약을 복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고령화 사회인 우리나라에서도 그 처방 빈도가 높을 것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소화성 궤양의 원인들을 살펴보면 헬리코박터 감염의 비중은 감소 추세이며 소화성 궤양 환자에서 비스테로이드소염제를 포함하는 궤양유발 약제를 복용 중인 비율이 증가 하고 있다고 한다.
비스테로이드소염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40%에서 복통, 가슴 쓰림, 팽만감, 소하불량과 같은 위장 증상을 경험한다 하며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의 10~20%가 위장관 합병으로 투약을 중지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매년 3~5%정도 위장관 합병증이 발생하며 심한 출혈, 천공, 폐쇄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도 1~2%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증상이 있다하여 모두 내시경 소견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것이 아니며 위장관 합병증이 발생하여도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증상 유무만으로 합병증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사용에 의한 위장관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경우는 다음과 같다. 소화성 궤양과 그로 인한 합병증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65세 이상의 고령, 고용량의 비스테로이드소염제를 사용하는 경우,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경우,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하는 등 비스테로이드소염제의 중복사용, 스테로이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서 위장관 합병증 발생이 증가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증상유무로 위장관 합병증 유무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고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한 정보를 알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염, 위궤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약을 함께 처방 받거나 비스테로이드소염제의 종류 변경하거나 중복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내강으로 돌출되는 것으로 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장의 용종은 상피성 용종인 선종성 용종(adenomatous polyp)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습관의 변화로 최근 5년 사이에 대장 용종을 갖는 환자가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대장 용종은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선종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적인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 음식물, 여러 발암물질 등의 환경적인 문제의 영향을 받아 용종의 발생과 성장이 촉진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선종 발생의 위험 요인들은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 섬유질 섭취 부족, 칼슘과 비타민 D의 부족, 굽거나 튀기는 조리법, 운동부족, 고령(50세 이상), 가족력, 염증성 장질환 등이 있다. 이는 대장암의 위험 요인과 같다.
대부분의 대장 용종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물론 크기가 큰 용종의 경우 출혈, 변비,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지만 매우 드물고 비특이적인 경우이다. 또한 대장의 선종성 용종은 5~10년 이상 경과 시 대장암으로 진행 될 수 있다. 즉, 점막 세포의 변성으로 암 발생 위험도가 낮은 저도 이형성(dysplasia) 선종이 발생하고 시간 경과에 따라 암 발생 위험도가 높은 고도 이형성 선종으로 변하며 최종적으로 대장암으로 발전 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조직학적으로 융모형태(villous)의 세포가 많을수록, 고도의 이형성을 보일 경우 시간이 짧아진다.
따라서 대장 선종성 용종을 조기 발견하여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의 발생을 예방 할 수 있다.
대장 용종은 어느 연령에서도 발견될 수 있지만, 만 40세 이후부터 연령이 증가할수록 용종의 발생빈도도 증가한다. 50세가 되면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대장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을 권장한다. 직계 가족 중 대장암을 진단 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하여 50세 이전에도 대장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대장 검사 방법에는 내시경 외에도 조영촬영, 대장 컴퓨터 단층촬영 (CT 대장 조영술) 등 여러 방법이 있으나 대장 내시경 검사는 진단과 용종 절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대장 용종을 발견하고 절제한 후에는 대장 용종의 조직 검사 결과, 크기, 용종의 개수 등에 따라 기간을 달리하여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 용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과일, 야채를 섭취하는 고섬유소 식사가 도움이 된다. 이는 대변량을 증가시키고 장 통과 시간을 감소시켜 장내 유해 인자를 희석시키고 배출을 촉진 시키며, 장내 산성도를 낮추는 등의 여러 작용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지나친 육류 섭취, 특히 붉은 고기나 가공육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고 기름에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는 방법 보다는 찜 등이 권장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 조절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과음을 피하고 금연하는 것이 좋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피부 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과 보습제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아파트의 대량 보급 등으로 중앙난방이 늘어나서 겨울철 실내 환경이 건조 해지고 봄철에도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강한 바람과 황사 등으로 잦은 목욕과 세정으로 피부 장벽이 손상 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과거에 할아버지가 허리를 두드리며 “비가 오려나, 얘! 빨래 걷어라. 신경통에 OOO”인 TV 광고가 기억이 납니다. 이 신경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고령인구의 증가와 매스컴의 홍보에 의해 대상포진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상포진이 얼마나 괴롭고 무서운 질환인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대상포진을 가벼운 피부질환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영구적인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괴롭고 무섭다는 대상포진의 원인, 증상,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두를 앓게 되면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 바이러스는 없어지지 않고, 신경 속에 오랜 기간 동안 잠복하게 됩니다. 스트레스, 육체적 과로, 면역질환, 암 등은 우리 몸의 저항력을 약하게 만들고, 이럴 때 신경 속에 숨어있던 수두 바이러스는 다시 활동을 시작합니다. 처음 수두를 일으켰을 때와는 다르게 자신이 숨어있던 신경에 손상을 주어 통증과 가려움, 이상감각을 야기하며 그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 수포 등의 포진 즉 대상포진이라고 합니다.
몸의 한쪽으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기 때문에, 띠 모양의 포진 즉 대상포진이라고 합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어느 신경에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흉부와 안면부에 호발하고, 대개 하나의 피부 분절에 국한됩니다.
및 폐에 분포하며 전신으로는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발진 수포 등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염좌, 추간판 탈출증, 담, 담석이나 결석, 협심증 등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부 병변이 나오기 수일 전부터 몸의 한쪽 편 피부가 가렵거나 저리고 통증이 나타나며 이후 띠 모양으로 발진이나 물집이 생기고 딱지가 앉게 됩니다.
이러한 피부 병변은 대개 2주에서 4주가 되면 흉터나 거뭇거뭇하게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유가 됩니다. 그러나 통증은 신경손상과 신경 전달 체계의 교란에 의해 점점 심해집니다. 예리하고, 찌르는 듯한, 전기가 오는 듯한, 화끈거리는 듯한, 쥐어짜는 듯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옷깃만 스치거나 바람만 닿아도 아픈 이질통 등의 신경병성 양상의 통증이 나타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신경은 전류가 흐르는 전깃줄과 비슷합니다. 전선에 손상이 나서 피복이 벗겨지게 되면 불꽃이 튀고, 누전과 합선이 일어나는 것처럼 신경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경 손상을 일으킨 수두 바이러스들이 기찻길을 따라 이동하듯이 그 신경을 따라 이동해서 피부에 도착하게 되면 발진과 수포 같은 피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대상포진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서 뇌수막염, 실명, 안면마비, 청력 손실, 근육의 마비와 위축 등의 합병증도 생길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한 경우 통증은, 피부 병변이 생긴 지 대개 1,2개월 지나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3,4개월이 지났는데도 일부에서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원인은 신경 손상과 지속적인 통증 신호 자극에 의해 통증 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3,4개월이 지났음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남았다면, 이제는 완치되지 않고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던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전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50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에게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러나 50세 이상에서는 나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위험도가 증가됩니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대상포진에 걸리고 또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고위험군은 고령, 피부 병변이 큰 경우, 통증이 심한 경우, 암 환자,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하는 면역 저하 환자,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그리고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늦게 시작한 경우 입니다.
대상포진의 치료 목표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초기에 억제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키며,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도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피부 병변이 생긴 후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고 적극적으로 통증을 조절해야 합니다.
신경병성 통증은 일반적인 진통제에 잘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항경련제와 신경병성 통증에 작용하는 강한 진통제를 사용합니다. 심한 경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신경차단술은 대상포진 치료에 큰 도움을 줍니다. 신경계를 나무에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대상포진은 가지에 불이 난 것입니다. 이 불이 잎으로 옮겨 붙은 경우를 발진 수포 등의 피부 증상으로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잎으로 옮겨 붙은 불은 금방 꺼지게 됩니다. 하지만 가지에 있던 불이 줄기로 옮겨 붙게 되면, 이제는 잘 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불이 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입니다. 가지에서 줄기로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물을 뿌려 가지의 불길을 잡는 것처럼, 신경차단술은 손상된 신경 주변에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주입해서 신경에 일어난 불길을 잡아주는 치료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손상된 신경에 혈류를 증가시켜 손상된 신경의 회복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을 최소화 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치료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더욱 효과적입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미 진행된 경우라도 비록 완치는 어렵지만, 적극적인 신경차단술이 어느 정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번 대상포진을 앓게 되면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겨 잘 재발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악성 종양이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거나 면역기능이 심하게 저하가 되어 있을 때 드물지만 재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체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가 면역력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최근에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나왔습니다. 50세 이상 혹은 면역력 저하가 있는 경우에 접종 대상이 됩니다. 접종을 하게 되면 대상포진에 대한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 있고, 설혹 대상포진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게 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 가능성을 감소시킵니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손상된 신경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가벼운 피부 질환으로 여겨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로 통증을 경감시키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