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결과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며 명실공히 국내 공공의료기관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결과 평가는 공공보건의료기관이 국민에게 양질 의 공공보건의료를 효과적으로 제공하여 국민보건향상에 기 여할 수 있도록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평가는 전국 201 개 공공보건의료기관 중 170개를 대상으로 ●적정진료 및 양 질의 의료서비스 ●건강안전망 기능 ●미충족 보건의료서비 스 시행결과와 사업을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 병원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높은 점수로 공공보건의료 최우 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적정진료 및 양질의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는 평가지표 만점을 획득하며 우수사례로 꼽히는 쾌 거를 이뤄냈다. 이는 의료의 우수성을 인증받는 각종 의료 적 정성 평가에서 해마다 1등급 획득분야를 확대해 나가는 점에 서 보여주듯 국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인정 받고 비급여와 불필요한 검사 제한 등의 적정 의료서비스 제 공하며 공공의료기관으로서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온 결과다.
또한 공공의료 중심병원으로서 관내 및 전국 각지의 의료취약계층을 찾아가 다양한 의료 나눔 활동을 펼치고 매년 이웃사랑 바자회, 도서 바자회 등을 운영하여 얻은 수익금과 각종 단체와 연계하여 경제적으로 불우한 환자들 이 진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건강안전망을 충 실히 확대해 나가며 성실하게 공공의료사업을 수행하고 있음 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밖에 보험자직영병원으로서 지난해 7 월부터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아도 입원환자를 간호할 수 있는 포괄간호서비스 병동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정부정책 시범사 업을 주도해나가고 보다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간병비 부담 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등 타 민간병원에서는 회피하 는 미충족서비스를 활발히 시행하며 공공의료서비스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광문 병원장은 “앞으로도 전문화 되고 특성화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의 건강증 진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공공의료서비스 분야를 점진적으 로 확대 실시하여 전 계층의 환자를 아우를 수 있는 국민병원 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발이 무성한 70대의 노신사가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다며 내원하였다.
노신사는 평소에 매우 꼼꼼하고 완벽한 성격으로서, 5개월 전부터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며 불편한 증상이 있어 내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내과 진료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으며 의사로부터 신경성이라는 말만 듣고 위장약을 처방 받아 복용해 왔으나 증세의 호전이 없었다. 2개월 전에는 백내장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그 당시 수술을 앞두고 ‘혹시 수술을 하다가 잘못 되어 실명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심했다.
그 후로 계속 마음이 불안, 초조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도 울적해 지며 의욕을 잃고 무기력해졌다. 2주전에는 가슴이 많이 답답하고 명치끝이 아프고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려 본원 심장 내과에 입원을 하여 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이 없었다.
이후로 기분이 더욱 우울하고 만사가 귀찮고 모든 일들이 부정적으로 생각이 되며 지난 과거의 일들이 후회스럽고 심한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머리 속은 텅 빈 느낌이고 집중이 안 되며 생각이 안 떠오르고 건망증이 심해져 치매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심하였다.
노인 우울증의 유병율은 전체 노인 인구의 10-15%이며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은 전체 노인 인구의 약 27% 라고 한다. 위와 같은 노인 우울증 사례를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게다가 ‘나이 먹으면 뭐 재미있는 것이 있나.’ 하는 식으로 환자나 주위 가족들도 간과하기 때문에 임상에서 진단이 덜 되고 실제 치료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울증은 우울감, 의욕저하, 흥미저하, 수면장애 등이 2주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의 기능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한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개인적인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다른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첫째, 대개 우울하다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복통, 두통, 관절통 등 신체 증상이 강한 가면 우울증(masked depression)을 보이며 건강에 대한 염려로 나타나기도 한다. 둘째, 집중력 저하 및 기억력 저하를 보여 치매가 아니면서 치매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우울증에 의한 인지 저하를 가성 치매(pseudodementia)라고도 하며 이것은 알츠하이머병이라고도 불리는 진성 치매(true dementia)와 감별이 필요하다. 셋째, 망상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정신병적 양상을 보일 수 있다 망상의 주된 내용으로는 죄책감, 허무주의 피해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넷째, 상당 부분이 신체적인 원인을 갖고 있다. 뇌졸중 후에 약 20~60%의 환자에서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뇌졸중 증상이 없는 노인에서도 뇌 MRI 촬영을 해보면 소규모의 다발성 뇌경색이나 미세혈관 순환장애로 인한 주위 뇌조직의 변화가 흔히 관찰된다. 이렇게 소규모의 뇌병변이 동반된 상태에서 우울증이 발생한 경우를 혈관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또한 노인 환자들은 각종 질환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이 많기 때문에 약물의 영향으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노인 우울증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노인에게서 우울증이 생기면, 독립적으로 하던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가족들이 돌봐 주어야 하는 등, 가정적, 사회적 부담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우울증이 있으면 심근 경색 등 각종 신체질환을 유발 또는 악화 시키는 요인이 되어 신체적 건강까지 나빠지게 된다. 특히, 노인의 자살률은 매우 높아서 일반 인구에 비해 약 3-4배에 달하는데,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노인 자살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환절기가 되면서 호흡기 질환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고 날씨가 건조해짐에 따라 호흡기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호흡기 질환이란 사람이 숨을 쉬는 데 관여하는 장기들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여기에는 코,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폐, 늑막 등이 포함된다. 호흡기 질환은 가벼운감기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폐렴이나 폐암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호흡기 질환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감염이다. 세균, 바이러스 등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 폐렴, 결핵 등과 같은 병이 이러한 감염을 통해 생길 수 있다. 흡연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암,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등과 같은 병은 흡연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미세먼지도 여러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이러한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다. 직업과도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탄광, 석공 등의 일을 오랫동안 하게 되면, 석면이나 실리카 등과 같은 폐에 좋지 않은 물질들이 침착되어 폐가 서서히 나빠질 수 있다. 어떤 호흡기 질환들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기도 한다.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 중 하나는 감기이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기침, 콧물, 목통증,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낫는 병이다. 아직도 병원에 오는 환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약을 먹으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약을 먹는다고 감기가 빨리 낫는 것은 아니다. 단지 감기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대개 1~2주 정도면 감기는 저절로 낫는다. 감기와 구분해야 할 호흡기 질환으로 독감이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와 다르게 상부 및 하부 호흡기를 모두 침범할 수 있다. 고열, 근육통, 쇠약감 등과 같이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넓은 지역으로 유행할 수 있다.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의 발생이 높아 국가적인 관리가 중요한 병이다. 독감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매년 인플루엔자의 종류가 바뀌고 주로 겨울에 유행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독감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예방접종을 맞는다고 독감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며, 독감 예방 접종과 감기에 걸리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폐렴 및 결핵도 중요한 호흡기 질환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폐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기침, 가래, 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다. 감기와는 다르게 세균에 의한 감염이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거나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폐렴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대부분은 1~2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완치되지만 상황에 따라 입원 및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결핵의 경우는 폐렴과 비슷하나 증상이 급성으로 오지 않고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기침, 가래, 미열 등이 오래 지속될 경우 결핵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전염력이 높아서 결핵에 걸리게 되면 1~2주 동안은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기간도 길어서 약 6개월 정도 약을 복용해야만 완치가 가능하다. 만성 호흡기 질환 중에 하나로는 천식이 있다.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관지 염증과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게 되고, 숨이 찬 증상과 쌕쌕 거리는 숨소리가 나타나게 된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으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가끔 천식 환자 중에 약을 사용한 후 증상이 없어지면 자의로 약을 끊고 병원에 오지 않다가 나중에 다시 나빠져서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안타깝게도 천식은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다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다. 만성적으로 유해한 입자나 가스의 흡입에 의해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반복되어 생기는 병이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 물질이 담배이다. 이로 인해 폐 기능이 저하되고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발생하게 된다. 이름이 길고 어려운 까닭에 환자들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흔히 천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천식은 주로 젊을 때 나타나서 호흡곤란의 변동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대부분 40대 이후에 나타나며 호흡곤란이 서서히 악화되는 점이 천식과는 다르다. 일단 폐기능이 저하되어 만성폐쇄성폐환이 나타나면 이를 되돌리기는 어렵다. 대부분이 흡연과 관련되어 있어 금연이 가장 중요한 예방이자 치료이다.
호흡기 질환 중에 환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질환 중 하나가 간질성 폐질환이다. 폐에는 간질이라는 부위가 있는데 혈관, 폐포 세포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숨을 쉴 때 공기가 외부에서 폐 내부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데, 공기가 지나는 통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폐의 부분을 간질이라고 볼 수 있다. 간질성 폐질환은 한 가지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수 십 가지 이상의 질환들을 포함하고 있다. 각각의 질환에 따라 특징도 다르고 치료도 달라 한 가지 형태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주된 증상으로 기침과 호흡곤란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간질성 폐질환 중에 흔한 것으로 특발성 폐섬유화증이 있는데 치료도 어렵고 생존 기간도 2~3년 정도로 짧은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호흡기 질환 중에 하나가 폐암이다. 폐암의 증상은 기침, 피가 섞인 가래,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이 있다. 폐암의 무서운 점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폐암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검사는 가슴 부위의 X선 촬영과 전산화단층촬영(CT)이다. 그러나 가슴 X선의 경우 크기가 작은 폐암이나 다른 구조물에 숨어있는 폐암 등의 경우 발견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폐암의 검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빠르고 생존율이 낮다. 조기의 경우 수술을 하게 되면 완치가 가능하나 3기나 4기의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6개월~12개월 정도이다. 흡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무엇보다도 금연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호흡기 질환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예방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폐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성 폐질환, 폐암 등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은 흡연과 연관성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담배갑에 흡연 환자의 망가진 폐 사진 등을 붙여서 흡연의 폐해를 경고하기도 한다. 금연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관리가 호흡기 질환의 예방에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이다. 독감이나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경우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독감의 경우 매년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때문에 1년 마다 한 번씩 가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균 중에 하나는 폐렴구균이다. 이에 대한 예방접종이 폐렴구균예방접종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거나 노인 등의 경우 폐렴구균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대게 평생에 1~2번 정도 받으면 된다.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등도 호흡기 질환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므로 이를 줄이고 피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호흡기감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 호흡기는 외부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외출 시에 마스크나 목도리를 착용하고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가 많이 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간접흡연도 호흡기에 좋지 않기 때문에 담배 연기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하게 되면 방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격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악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 및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한 여유로운 생활이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에는 주로 집안에 머무르게 되는데 집안 청소, 침구류 세탁, 적절한 온도 및 습도 유지, 애완동물 관리 등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하다.
감기(感氣)는 코, 목구멍 등 상부 호흡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하며 재채기, 콧물, 코의 울혈이나 목의 통증 및 기침, 가래(객담)이 배출된다. 또한 두통이나 피로감, 전신쇠약감도 주된 증상이며 열이 나거나 으슬으슬 추운 느낌(오한)을 느끼기도 한다. 심할 때는 결막염이 동반될 수 있다.
감기는 보통 5일에서 7일 정도 지속되는데 기침과 콧물은 2주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 감기는 성인 평균 1년에 2~4회 정도, 아동의 경우 1년에 12회까지 걸리기도 하는 흔한 병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학교와 같은 밀집된 인구집단에서 특히 잘 전파되기 때문에 어린이나 학부모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급성 바이러스형 비인두염 또는 급성비염으로 진단명을 붙일 수 있는데 리노바이러스(rhinovirus)가 흔한 편이며 코로나바이러스, 사람파라인플루엔 자바 이러스, 사람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장바이러스, 메타누모바이러스 등이 감염의 원인이다. 감기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기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비말(飛沫)의 형태로 전염되므로 기침을 할 때에는 손수건, 휴지로 가리고 손을 잘 닦아야 한다. 사용한 손수건은 다른 물건에 묻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기침한 휴지는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한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며, 이들은 번식하면서 빠른 속도로 진화(변이)하여 끊임없이 그 계통을 바꾸기 때문에 효과적인 면역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감기 백신은 없다.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만 상기도 정상 세균총의 증가나 다른 균으로의 변화, 분비물의 제거 감소, 부비동 개구 및 귀인두관 출구의 폐쇄 등으로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올 수 있다. 독감은 감기와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감기에는 보통 없는 심한 발열, 오한, 근육통이 있다. 감염된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출되는 비말(droplet)에 의해 전파(90cm 이내 거리)되고 작은 입자인 에어로졸(aerosol: 직경 10μm 이하)에 의해 공기감염도 가능하므로 폐쇄 공간 내에서 집단적으로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건조한 점액에서도 몇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악수 등의 직접 접촉이나 의류, 침구 등의 환경을 매개로 하여 감염될 수도 있다. 독감의 원인은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 항원인 hemagglutinin(H)과 neuraminidase(N)의 유전자 변이를 통하여 매년 유행을 초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또는 피로감과 같은 전신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의 갑작스런 시작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열성 호흡기질환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북반구에서는 겨울철에 흔하다. 이에 반해 감기는 미열이 서서히 시작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증상이 시작된 시각을 잘 기억하지 못하며 독감은 두통, 피로감, 근육통 및 관절통 등 전신 증상이 뚜렷하고 심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고열과 심한 근육통 등은 초기 2-3일 동안 심하며, 이후에 호전되고 점차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증상이 전신 증상이 사라지면서 시작되는 편이다. 고열이 지속되고 기침, 누런 가래, 호흡곤란 등이 증상이 나타나면 폐렴과 같은 하부호흡기 합병증의 발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진단은 독감의 증상을 가진 환자로부터 비인두 흡인액이나 객담 등을 채취하여 바이러스 배양 또는 유전자증폭검사을 시행할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인후 도찰 검체를 이용하여 10-15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한 진단법이지만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확진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뉴라미니다제 억제제(neuraminidase inhibitor)인 타미플루, 리렌자 등이 있다. 타미플루는 경구복용하여 전신에 약물이 흡수되어 효과를 나타내는 장점이 있고 리렌자는 파우더 형태로 흡입기구를 이용하여 입으로 흡입하므로, 약물 대부분이 호흡기 및 폐에 분포하며 전신으로는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급성기 동안에는 안정을 취하고 수분섭취를 유지해야 하며, 발열이나 근육통이 심한 경우에는 아세타아미노펜 (acetaminophen)을 투여할 수 있다. 독감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을 미리 접종받는 것이며 손씻기, 기침 에티켓 등은 일상생활에서 항상 지켜야 한다.